시사

시사 > 전체기사

국민의힘 경선뛰는 ‘정치신인’…시간 없지만 ‘새 활력’ 꿈꾼다

박성훈 국민의힘 예비경선 진출자가 지난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카페에서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박성훈 예비후보 측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진출자에 ‘정치 신인’ 3명이 포함됐다. 당내 기반이 부족하고 얼굴을 알릴 기회도 촉박한 이들이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경선이 ‘올드보이’들의 싸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부산에선 ‘신인 트랙’으로 ‘반전 인물’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경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한다.

국민의힘이 전날 발표한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은 서울에선 이승현 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 부산에선 박성훈 전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과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 등이다. 예비경선에 2명 이상 정치신인이 포함될 경우 정치신인 중 최다 득표 1인이 본경선에 진출하는 제도인 신인트랙이 부산에서 성사돼 박 전 경제부시장과 전 대표이사가 본경선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서울에선 정치신인 대상자가 이 전 명예회장뿐이어서 신인트랙 없이 예비경선 가산점 20%를 부여키로 했다.

박 전 경제부시장은 예비경선 진출자 발표 전부터 부산에서 이목을 끌었다.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세계은행 민간투자선임전문가 등으로 근무했던 박 전 경제부시장은 71년생으로 김 위원장이 강조한 ‘70년대생 경제인’에 들어맞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전 경제부시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많은 분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유튜브와 비대면 방식을 활용해 저를 알릴 다양한 계획을 하고 있다”며 “부산에서는 한 번도 경제 전문가가 시장이 된 경우가 없는데 당리당략이나 정파적 이익에 휘둘러 시민과 괴리되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과 경제 중심의 정치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 진출한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 국민의힘 제공

전 대표이사는 40세로 예비경선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서울대와 런던대에서 뇌과학 연구를 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 대표이사는 통화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분이 나타나 부산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평소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4차 산업을 주도하는 ‘데이터 시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선 이 전 명예회장이 유일한 정치 신인으로 올랐다. 신인트랙에는 포함되지 못하지만 예비경선에서 가산점 20%를 적용받을 수 있는 만큼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명예회장은 삼성 일본주재원 근무,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등 경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화 경영 감각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서울 25개 자치구를 9개로 조정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울시 행정 세계화를 혁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 진출한 이승현 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28일 부산, 29일 서울에서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을 연다. 후보자들이 7분간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해 시를 도약시킬 정견을 자유롭게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경선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가 다음 달 3~4일 진행되기에 정치신인들로서는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시간상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본경선에 진출하면 한 달 가까운 시간 토론회 등으로 자신을 알릴 기회가 주어지기에 선거판 전체를 흔들 다크호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 기반이나 인지도가 아닌 국민 지지를 넓게 받을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를 보고 진출자를 선정했다”며 “신인이라도 본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