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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 “반지하 서민 꿈 박살낸 게 누굽니까” 우상호 저격

뉴시스, 조은산 블로그 캡처

상소문 형태의 ‘시무 7조’ 청원글로 유명세를 탄 인터넷 논객 진인(塵人) 조은산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날 선 비판을 내놨다. 나경원 전 의원이 강남 은마아파트를 찾아 안타까움을 표한 것을 두고 우 의원이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느냐”고 저격한 것을 도리어 ‘감성팔이 어법’이라고 정조준 한 것이다.

조은산은 29일 블로그에 ‘나경원 vs 우상호’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두 의원의 이른바 ‘녹물과 눈물’ 싸움을 소개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7일 은마아파트를 방문해 곳곳에 금이 간 흔적과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녹물을 보고 안타까움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 의원은 이를 두고 “23억원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은산은 “언뜻 들었을 때는 멋진 말이지만 결국 운동권 특유의 선민사상과 이분법적 선악 개념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일 뿐”이라며 “감성팔이 어법에만 능통할 뿐 현실 감각은 전무하다시피 한, 무가치한 정치인들은 이미 국회에 쌔고 쌨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대한민국 수도이자 세계적 복합 다중 도시인 서울의 시장 자리에 오르려거든 눈물, 콧물이나 송골송골 맺히는 감성팔이보다는 차라리 차가워서 손끝이 시리더라도 냉혹한 현실을 말해줘야 함이 그 그릇에 걸맞다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게다가 우 의원은 이미 실패한 문재인식 부동산 정책에서 단 한 발자국도 진일보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퇴보를 넘어 퇴폐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시설 등을 살펴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먼저 23만 반지하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기어이 박살 내 버린 건 누구인지 알고 계시는지 묻고 싶다”며 “가뜩이나 들어오지 않는 햇빛을 커튼으로 마저 가려내야 하는 반지하의 슬픈 삶을 결국 그들은 기약도 없이 이어가야 한다. 이 미친 집값의 현실은 누구 작품인가. 이명박인가 박근혜인가 문재인인가, 국민의힘인가 국민의당인가 눈물 콧물 민주당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반지하에 사는 서민의 삶을 운운하면서 정작 이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 재건축은 결사반대하는 이 아이러니함과 집값 잡기에는 하등의 관심도 없고 반지하 서민으로 감성팔이나 내세워 표심이나 긁어모으려는, 국민을 기만하는 작태의 교범은 민주당 교과서 무슨 과목 몇 권 몇 편에 나오는 내용이냐”고 비꼬았다.

조은산은 부동산 대란을 몰고 온 것이 강남을 잡으려는 정부의 실책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남 집값은 애초에 서민이 넘볼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유층은 부유층끼리 어울려 살게 내버려 뒀어야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몸값 높다고 2부 리그로 강등시키느냐”며 “결국 강남 집값은 잡지도 못한 채 처참한 풍선효과를 통해 전국 집값이 폭등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은 무주택 서민과 예비부부들, 청년의 몫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십 억의 현금 동원이 가능한 부유층들 자금이 중산층과 서민들의 실수요를 위한 중저가 아파트에까지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여태 그랬듯 그럴 용의가 민주당에겐 없는 것으로 안다. 반지하 서민을 팔아 표를 벌어야 하니 누군가는 계속 반지하에 살아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적었다.

또 “전국이 10억 클럽에 다가서는 이 참담한 현실은 결국 편 가르기를 일삼는 정치인들과 감성적 언사에 감격하고 마는 무지한 국민이 만들어낸 거룩한 합작품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집값 안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지 서민을 끄집어내고 반지하를 끄집어내는 감성에 기댈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먼저 현명해져야 한다.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는 서민의 고통을 필요로하는 자일지도 모른다”며 “(우 의원과 나 전 의원의 논쟁은) ‘그래서 지금 집값이 얼마입니까’ 한마디로 정리될 논쟁거리도 안 될 짓”이라고 정리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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