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곱다 질문에…” 윤정희 만난 대화 공개한 지인

백건우와 윤정희. 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원로배우 윤정희를 최근 직접 만난 측근이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누군가 제기한 윤정희 방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파리에서 거주 중인 이미아 ‘한국의 메아리’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억측과 허위사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19가 심해지기 전엔 윤정희 가족과 만났으며, 이후에는 수시로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정희와 나눈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곧 여든이신데 피부가 어쩌면 이렇게 고우시냐’는 자신의 질문에 윤정희는 “자기 피부도 너무 좋은데 뭘 그래. 비결이 뭐냐하면 매일 저녁 내추럴 요구르트를 눈가만 빼고 골고루 마사지 하면 피부가 맑고 고와져”라고 답했다고 했다. 몇 분 간격으로 가족이나 자신의 얼굴을 잊어버려 이름 등을 묻기도 했지만 청와대 청원을 올린 이가 표현한 대로 참담한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제가 들고 간 보랏빛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저기 왼쪽 선반’에 라며 본인이 정했다”며 “지금 한국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청원에 올라 온 글 하나만 믿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앞 다투어 다루고 있다.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 확인이라도 했다는 듯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 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윤 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다. 모든 연주 스케쥴울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 선생님은 백 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셨”며 “그 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건우 선생님께서 친히 윤정희 선생님 머리를 잘라주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에 윤 선생님의 상태는 장거리 여행은 물론 바깥 외출도 여의치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셨다. 잠시도 혼자 두면 안 될 정도로. 그 모습을 저도 지켜 봐 왔고 주변 지인 분들 또한 많이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본인께서 집에 계시는 것을 더 많이 힘들어 하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2018년 11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윤정희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뉴시스


자신 본 윤정희는 거동에 불편함이 없다고 전한 이 대표는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 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집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본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 이 대표는 “제가 찾아갔던 그날도 진희(딸)는 엄마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윤 샘(윤정희)이 좋아하시는 클래식 음악 틀어드리며 낮잠 주무시기에 볼륨의 크기가 적당한지 여쭤보면서 섬세하게 챙기고 또 챙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확산되는 수많은 억측과 추측성 기사들은 이 가족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님”이라며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백건우, 윤정희 가족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며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윤정희와 백건우의 실명은 가려져 있었지만 처음에는 실명이 모두 나왔다. 청원인은 “윤정희는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 투병 중에 있다”며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동안 할 수 있고 방문도 3개월에 한 번씩 두 시간 할 수 있다. 감옥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건우가 소속된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7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내용은 거짓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주기적인 의사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딸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이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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