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출신 美방송인, 3살 입양아 학대 살인…충격의 두얼굴

양모 아리엘 로빈슨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정인이 사건과 매우 흡사한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졌다.

폭스뉴스는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입양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양부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양모는 교사 출신 방송인으로, 평소 SNS를 통해 입양 자녀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해온 바 있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시 한 가정집에서 3살 여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양부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아동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 입양 10개월 만이었다.



부검 결과 사망한 아동 몸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이 다수 발견됐다. 외력에 의한 사망이 확실시되자 경찰은 사건 5일 후 양부모를 아동학대에 의한 살인죄로 긴급 체포했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양모 아리엘 로빈슨(29)은 지난해 6월 미국 푸드네트워크가 방영한 리얼리티쇼 ‘워스트 쿡 인 아메리카’ 시즌20에서 우승한 후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경연 당시 두 친아들뿐 아니라 빅토리아 로즈 스미스(3)를 포함해 세 남매를 입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모는 그간 방송에서 입양한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경연에서 우승한 그는 “상금은 모두 입양 자녀들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양부모인 제리 로빈슨(34)과 아리엘 로빈슨(29). Simpsonville Police Department

양모 아리엘 로빈슨 트위터 캡처

양모는 특히 자녀 중 유일한 여자아이인 빅토리아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빅토리아가 사망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2일에도 노란색 커플 옷을 맞춰 입고 무릎에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아이 사진을 올리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소녀(the prettiest girl in the world!!!!)”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빅토리아의 안타까운 죽음에 통탄하며 애도의 물결을 이어갔다.

이번 사건으로 일각에서는 관련법 정비를 통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한 국제청원사이트에는 “사회복지부와 아동보호서비스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현재의 입양 심사 절차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청원자는 “양부모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입양 자녀들의 머리와 목, 팔 등에 멍 자국 등 학대 흔적이 역력하다”며 “입양 후에도 불시 가정방문으로 관리하고, 입양아와 개별 면담으로 도움을 청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양부모는 아동학대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될 시 징역 20년형에 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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