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위로금은 선거용…의도가 불순하다” [인터뷰]

“한국 1500여명 사망…선진국 아냐”
“민관 맞대 서울방역모델 제시할 것”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정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위로지원금’ 검토 발언에 대해 “언제 올지도 모르는 코로나 종식 때 돈을 주겠다는 것은 의도가 불순하다”면서 선거용 카드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백신을 빨리 구했으면 (백신 종식을) 앞당길 수 있었는데,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1년 이상 더 고생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22일 국회 국민의당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부채를 마구 늘리면 안 된다. 지금은 ‘종식되면 돈 주겠다’고 말할 수 없는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로지원금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선거용’에 불과하며 재정 건전성을 감안할 때 보편적 지원금을 지급해서도 안 된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여권의 K-방역 띄우기를 거론하면서 “대만은 확진자가 1000명이 안 되는데, 무슨 K-방역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코로나19에 대한 제대로 된 방역을 하겠다. 민관합동으로 코로나19방역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서울형 방역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관합동 서울형 방역모델 제시하겠다”
-서울시장이 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라 살리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정치인으로서는 제가 1위이지 않았나. 그러니까 그것을 포기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것은 정치인들이 더 잘 안다. 작년에 많은 분이 제가 아무리 대선을 열심히 준비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저라도 제 몸을 던져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시장 선거가 정권교체 교두보인 이유는 뭔가.
“지금은 야권 전체가 패배감에 휩싸여 있고, 이미지도 나쁘다. 보통은 노력해서 혁신을 하는 모습을 통해 이미지가 좋게 바뀌는데, 정치는 그 반대이다. (선거에서) 이겨야 이미지가 좋아지더라. 이번에 만약 야권이 이기면 자신감도 생기고 이미지 개선도 되고 그러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 높아진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최종학 선임기자

-대선은 포기한 것인가.
“제가 (출마 선언 때) 포기했다고 하지 않았나. 우선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 그다음 본선에서 이기고 달라진 시정을 시민들이 체감하게 하는 것이 제 목표이다.”

-임기 중 해결하고 싶은 일은.
“이번 선거는 전임 시장의 성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시장이 돼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구조를 바꾸는 일들을 해야 한다. 그런 일들을 근절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일들을 하겠다. 거기에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시민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 코로나19에 대한 제대로 된 방역, 둘째 부동산 폭등 문제 해결이다. 셋째는 민생 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다.”

-방역 대책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민관 합동으로 코로나19방역대책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거기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도 제안하고, 여러 방역의 방법들도 제안할 것이다. 서울형 방역 모델을 제시하려고 한다.”

“말만 많이 하는 사람 많지만…나는 해결사”
-최근 토론 때 ‘해결사’를 자임했는데.
“말만 많이 하는 사람을 제가 하도 많이 봤다. 제가 이루려고 한 게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치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념보다는 문제 해결과 세상을 바꾸는 일에 집중하는 그 정신이다. 성공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도 자기 확신과 믿음으로 우리 사회를 위한 가치를 만드는 게 벤처기업가이다. 저에게는 벤처기업가 정신이 있다. 한편으로는 의사로서의 봉사 정신도 연속되고 있다.
말만 하고 행동은 따르지 않거나 아니면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들에 국민들이 가장 크게 혐오하는 것 아닌가. 정치 혐오의 중심에 그것이 있기 때문에 제가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제가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 대상은 아닌데, 만약 불안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정부에서 허락한다면 저는 언제든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의사로서 AZ 백신은 맞아도 된다고 판단하는가.
“확률로 따지면 ‘맞은 사람의 절반 정도가 부작용이 생긴다’는 정도는 아니다. 독감 백신도 부작용이 있지만, 다들 맞고 있지 않은가. 야당 입장에서 정부를 도와주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여야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백신을 맞겠다고) 나선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최종학 선임기자

-문 대통령이 언급한 국민 위로지원금은 선거용이라고 보는 건가.
“명확하다. 대통령의 말이 그랬다. 코로나에서 벗어나면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했는데 전문가 추측으로는 올 11월에 집단 면역이 안 생긴다.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중반을 (종식 시점으로) 얘기한다. 지금은 ‘종식되면 돈 주겠다’고 말할 수 없는 때이다. 백신을 빨리 구했으면 (백신 종식을) 앞당길 수 있었는데,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1년 이상 더 고생할 것 같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반 남겨두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종식 때 돈 주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의도가 불순하다.”

-위로지원금 같은 보편적 지원에 반대하는가.
“그렇다. 재난지원금은 100% 국채 발행으로 마련된다. 빚을 얻어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 어떤 사람들은 부채가 늘어도 별 염려 없다고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국가부채 비율은 문재인정부가 끝나는 2022년엔 50%가 넘을 것이다. 벌써 (신용평가사) 피치 같은 곳에선 경고를 했다. 더 (국가부채가) 늘어나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외국에서 돈을 얻을 때 이자를 많이 내야 한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투자가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우리가 경험했지 않은가. 그래서 부채를 마구 늘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재난지원금은 재난 당한 사람한테 주는 것이다.”

-코로나19 종식은 내년 중반으로 보는 건가.
“전문가들이 그렇게 예상한다. 원래는 올해 말 정도로 다들 예상했다. 나는 작년 5월 대구에서 한 강연에서 ‘겨울이 되면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벌써 1500여명이 돌아가시지 않았나. 대만은 확진자가 1000명이 안 되는데, 무슨 K-방역인가. 세계적으로 인정해주는 방역 최선진국가는 대만과 뉴질랜드이다. 우리나라를 쳐주지 않는다.
변이 바이러스 대응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자칫 방역 관리를 잘못하면 3월에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5년간 74만6000가구 충분히 공급 가능”
-안 후보의 손주돌봄수당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다.
“손주돌봄수당은 대상이 2세 이하다. 조부모가 아이를 돌봐주면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20만원씩 드리겠다고 했다. 서울에서 2세 이하가 15만명이다. 그리고 조부모가 아이들을 돌보는 비율은 40% 정도이다. 15만명 중 40%를 대상으로 매달 20만원씩 지원하면 1500억원이 든다. 굉장히 구체적이다. 그 정도 돈은 40조원이 넘는 서울시 예산에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세출 구조 조정도 필요 없을 정도다. 왜냐하면 올해 코로나가 어느 정도 종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예산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공약이 공급 부지 등에 대해 구체적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시 전역을 놓고 재개발·재건축이 가능한 곳은 어디인지,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등으로 생기는 새로운 부지 등을 다 포함해서 비율을 산정한 것이다. 공급 부지 위치도 다 알고 있다. 5년간 74만6000가구는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퀴어(성소수자) 퍼레이드’는 서울에서 안 열리는 건가.
“저는 각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사람이고, 거기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소수에 대한 차별은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이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떤 모임도 못할 것이다.”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는.
“(코로나는) 아마 내년 중반까지 갈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최종학 선임기자

-서울시 연정 구상은.
“문재인정부는 우리 편만으로 된 좁은 인재풀로 하다보니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만 뽑는 것이다. 저는 안 그러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들어가면 야권이 진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없나.
“가장 편하게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방법은 합당해서 경선을 하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굳이 더 어려운 길을 가는 이유가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실망했지만,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없으면 야권이 이번 선거에 이길 수 없다. 그분들과 함께 화학적 결합을 하기 위해서 제가 지금 바깥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나에게 탈당을 하라는 이야기인데, 당대표에게 탈당을 하라는 요구는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없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야권이 진다.”

-보궐선거 이후의 구상은.
“시정에 충실해야 한다. 제가 혁신적 시정을 보여주면 ‘야권이 책임을 맡으면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게 야권의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제 역할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날 선 발언을 많이 했는데.
“(김 위원장과) 목표는 같다. 야권이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제1야당 전체를 지휘하는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점차 시간이 가면서 야권이 이기는 판으로 가야 한다는 큰 목표가 서로 똑같다고 이해를 했다.”

“매주 20~30㎞ 마라톤…발만 보고 뛴다”

-마라톤은 계속 하는 중인가.
“주말에 한 20~30㎞씩 뛴다. 그전에는 1주일에 50㎞씩 뛰었다. 풀코스는 세 번 뛰었다. (달리기 거리를 측정하는 앱을 확인한 후) 지금까지 3398㎞를 뛰었다. 마라톤을 제대로 뛰기 시작한 것은 2018년 9월 독일에 가서부터였다.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독일에 간 후였다. 그때 처음 뛰었을 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다리가 너무 아프니 마음의 아픔을 잊어버렸다. 마라톤을 하고 나서 어디 가서 조는 적도 없다. 솔직히 저보다 체력 좋은 정치인은 못 봤다(웃음).”

-2017년 대선 땐 왜 단일화에 실패했는지.
“그건 비사로 남겨 놓겠다. 나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회고록을 쓰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최종학 선임기자

-정치인으로서는 얼마나 뛴 건가.
“그건 모른다(웃음). 저는 항상 뛸 때는 목표를 보지 않는다. 제 발만 본다. 왜냐하면 목표를 보면 가도 가도 (목표가)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서 너무 힘들고 지친다. 제 발을 보고 열심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어느 순간 목표 지점까지 가게 된다.”

-정치적인 최종 목표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삶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고 일자리를 얻고 복지 혜택을 받는 그 틀을 제대로 잘 만들어야 기본적으로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김경택 이상헌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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