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전 日강진 때 후쿠시마 원전 지진계 고장났었다

도쿄전력, 알고도 숨긴 사실 드러나
오염수 탱크 이탈 등도 석연치않은 해명

13일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5·6호기에서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 교도연합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지난 13일 후쿠시마 지역을 강타한 지진 이후 원전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은 22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 설치된 지진계 2대가 고장 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이날 열린 원자력규제위원회 검토회의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해 3월 3호기 원자로 건물 등의 내진성 등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3호기의 1층과 5층에 1대씩 지진계를 설치한 바 있다.

13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 규모 7.1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한 뒤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의 한 주류 매장에서 점장이 지진으로 인해 깨진 술병을 치우고 있다. 교도연합

앞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과정에서 기존 1~4호기의 지진계는 수몰되는 등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하지만 추가로 설치한 지진계 역시 고장 나 실제 지진에선 아무런 역할도 못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도쿄 전력은 해당 지진계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층 지진계는 지난해 7월 폭우로 침수됐고, 5층 지진계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측정 데이터에 오류(노이즈)가 생기는 문제가 발견됐다.

지난 2017년 후쿠시마 제1원전 1,2,3호기의 모습. AP연합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인 규명이 안 되면 다시 설치해도 또 고장 날 수 있다”며 “연이어 고장이 나면서 원인을 규명하고 지진계를 설치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장의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렸다. 빠르게 복구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도쿄전력은 향후 3호기에서 900m 정도 떨어진 6호기의 지진계로 관측한 내용을 바탕으로 3호기의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강진 당시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 탱크 중 정상 위치에서 이탈한 탱크가 있는 것을 다음 날 확인하고도 바로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본 도쿄전력 직원이 21일 후쿠시마현의 제1 원전의 원자로 격납용기 옆에서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이 원전의 일부 원자로 격납용기에 균열 등 추가 손상이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정황이 나타났다. AFP연합

도쿄전력의 태도는 오염수 해양 방류나 폐로 관련 사안 등에 대한 공식 발표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는 강진 이후 1호기와 3호기 격납 용기의 냉각수 수위가 지속해서 내려가는 등의 이상 사례도 보고됐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한 참석자는 “위기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도쿄전력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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