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은퇴? 대단들 하십니다” 피해자의 남은 분노

‘14시간 집단 폭행’ 의혹 부인한 박상하
피해자 “이해 안 가… 다 인정하라”

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네이트판 캡처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센터 박상하가 은퇴를 선언하면서도 ‘14시간 집단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하자 첫 폭로글을 올렸던 피해자가 “다 인정하고 끝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중학생 시절 박상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글을 써 “다른 건 인정했으면서 저한테 그랬던 건 인정하지 않고 ‘법정 대응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기사를 봤다”며 “대면하자고 해도 연락 없고 (그냥) 은퇴. 대단들 하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차피 인정할 거 나한테 한 짓도 인정하고 끝내라”며 “리스크가 너무 큰 거냐. 왜 그러는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안 된다”고 적었다.

앞서 박상하는 전날 구단을 통해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며 “운동선수 이전에 한 명의 성인으로서 최근 불거지는 스포츠계 학폭 논란을 지켜보며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지고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연락이 닿아 사과의 마음을 전한 친구도 있지만 아직 연락드리지 못한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A씨가 폭로했던 ‘14시간 집단 폭행’ 건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만일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사건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거짓 폭로를 통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및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강경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A씨가 피해를 주장하는 1999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는 것 이외에 글쓴이와 저 사이 개인적인 친분이나 교류는 전혀 없었다”며 “저와 함께 가해자로 실명이 거론된 다른 사람들 역시 A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히려 A씨가 2017년부터 수차례 제가 출전한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본인 주장대로 트라우마가 남은 피해자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며 “폭로 글을 올리기 불과 1주일 전에도 A씨가 지인과의 SNS 대화를 통해 저와 친분이 있는 듯 꾸며낸 정황도 포착됐다”고 반박했다.

A씨는 지난 19일 같은 게시판에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해당 의혹을 폭로했었다. 여기에서 A씨는 “버스 타고 하교하려던 저를 몇 명이 납치하듯 아파트로 끌고 갔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교복을 벗긴 뒤 폭행했다”며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가해자들은) 교대로 일어나 폭행했고 박상하도 운동을 마친 후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뼈 골절 앞니 2개 나가고 갈비뼈 금 가서 한 달 병원 생활을 했다. 학교 갔는데 다들 교내 봉사활동으로 징계가 끝났더라”며 “어이없고 분해서 죽어버리면 편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50세에 얻은 늦둥이라 애지중지 키워주신 어머니 생각에 차마 그러진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후 박상하를 둘러싼 학폭 논란이 본격적으로 확산했고 A씨의 폭로 당일 박상하는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가해 사실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A씨는 “사과를 받고 싶은 건 아니지만 최소한 반성의 기미라도 보여야 하는 게 사람 아니냐”며 “나는 꿀릴 것 없으니 대면하자”고 제안해 분노를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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