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아나필락시스’…감별·처치 이렇게

지난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백신 접종 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이상 반응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드물기는 하지만 해외에서도 일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접종자들은 최소 15분간 접종기관에 머무르며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접종 후 15분 내 빠르게 발현…졸도·기절과 구분해야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된다. 다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보건의료인용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예방접종 직후 기도가 붓거나 쉰 목소리가 나는 기도 증상, 숨이 가쁘거나 지속적인 기침이 나는 호흡 증상 그리고 쇼크 징후·부정맥·저혈압으로 인한 실신 등의 순환기 증상이 하나 이상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이때 가려움증이나 홍조, 두드러기, 혈관 부종 등 피부나 점막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접종 수분 이내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빠르게 진행된다. 처음엔 국소적인 이상 반응이더라도 증상이 나빠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접종자의 불안감과 과호흡으로 인한 졸도·기절과 아나필락시스는 구분돼야 한다.

급성 스트레스 반응(기절)의 경우 예방접종 전이나 도중, 접종 후 몇 분 이내에 나타날 수 있다. 피부는 일반적으로 차고 창백하며 호흡은 정상이다. 머리를 아래로 하거나 누운 자세를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일반적으로 접종 후 15분 이내에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는 피부의 가려움이나 눈과 얼굴의 부기, 전신 발진이 동반된다. 호흡 역시 거칠거나 기침이 계속 나고 머리를 아래로 하거나 눕는 것만으로는 좋아지지 않는다.

안내서는 “특히 인지 장애가 있는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신경질환자 등 소통 장애가 있는 분들은 증상 인식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관련 징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알레르기 반응 있었다면 최소 30분 증상 살펴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이들은 최소 15분간 접종기관에 머무르며 접종 부위 부종이나 발진 등 아나필락시스 징후가 나타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다른 약이나 음식, 주사 행위 등을 이유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던 이들은 반드시 30분간 증상을 살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의료진은 곧바로 환자가 위쪽을 바라보도록 눕히고 다리를 높여 줘야 한다. 그 후 에피네프린을 즉시 근육에 주사해 치료한다. 호전이 없는 경우 구급차가 올 때까지 5∼15분 간격으로 반복 투여할 수 있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혀·인두 부종 등이 있을 때는 기도가 폐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삽관을 해 기도를 확보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안내서는 밝혔다.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걷고 앉는 동작을 할 시 수분 이내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절대 일어서게 해서는 안 된다.

안정되기까지는 에피네프린을 1회 투여할 시 최소 1시간, 2회 이상 투여할 시 최소 4시간이 소요된다.

담당 의사는 응급 처치가 끝나면 아나필락시스 증상 종류와 관계없이 환자를 신속하게 의료 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경험한 환자는 추가 접종을 하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처치와 추가 상담이 필요하다.

예방접종 피해 전액 국가보상…120일 이내 보상 결정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진료한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 당사자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를 통해 이상 반응을 신고할 수 있다.

구비서류를 갖춰서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보상을 신청하면 120일 이내에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보상을 결정하게 된다.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은 진료비에 본인부담금과 간병비 그리고 장애일시보상금, 사망일시보상금 그리고 장제비가 지급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임시예방접종에 한해서는 국가보상제도의 신청기준을 기존의 본인부담금 30만원 이상에서 전액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국가보상제도의 피해보상 범위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으로 26일 오전 9시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먼저 맞는 그룹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04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등 28만9000여명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 환자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일하는 의료인 등 5만5000여명에게 투여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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