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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배송 전쟁…이륜차로 ‘라스트마일’ 시간 줄인다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 연합뉴스

상품 직매입 모델을 통해 익일배송을 가능케 한 쿠팡의 ‘로켓배송’ 이후 국내 이커머스들의 배송 속도 경쟁엔 불이 붙었다.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으로 배송 기간을 단축하는 데서 나아가 이제는 라스트마일에 이륜차를 도입하며 상품이 조금이라도 더 일찍 고객의 집 앞에 도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와 11번가, 롯데온은 이륜차를 활용한 배송 속도전에 나섰다.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유통과정을 거쳐 문 앞에 배송되기 직전의 단계를 의미하는 ‘라스트마일’에서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류센터를 여러 곳에 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륜차를 이용해 라스트마일에서의 배송 속도를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으로서 주목받는 모양새다.

CJ대한통운 IR 자료 캡처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물류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빠른 배송을 위해 ‘지정일 배송’과 ‘오늘 도착’ 등 배송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늘 도착’ 서비스는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배송하는 식으로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여기에 이륜차 배송망을 활용해 배송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지난 22일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스타트업인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바로고의 근거리 물류망과 도심 거점 물류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로고는 전국 1000여개의 허브(지사)와 5만4000여명의 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어 라스트마일 배송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에는 우체국 물류센터를 활용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활용해 자정까지 주문된 상품을 익일 배송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해 배송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톡포토

롯데온은 지난달 말부터 배송 플랫폼 스타트업 PLZ와 손잡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릴레이 배송’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현재 운영 중인 ‘바로 배송’(주문 후 2시간 내 배달)을 보완한 개념으로 기존 배달기사는 지역 거점(CP·Contact Point)까지만 담당하고 이후는 플렉서가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플렉서는 오토바이나 도보 등의 방법으로 물건을 전달한다. 이 서비스는 ‘바로 배송’으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됐다고 한다.

그러나 ‘릴레이 배송’은 배송 건수가 늘어날 때마다 비용이 함께 증가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3개월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효율성을 따져보려 한다”며 “해당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시작했다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륜차 등을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을 위해 각자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륜차 도입을 통한 속도 높이기가 효율적일지는 잘 모르겠다”며 “여전히 아파트 단지 내에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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