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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와 호남대 e스포츠교육원 둘러싸고 샅바싸움

e스포츠 경기장과 함께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와 교육기능 집중을 위한 분산 설립 주장으로 맞서


광주시가 e스포츠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e스포츠 산업교육원’ 유치를 두고 조선대와 호남대가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선대는 e스포츠 경기장과 함께 운영해야 효율적이라는 입장인 데 비해 호남대는 분산 설립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이다.

광주시는 “오는 2023년까지 국비와 시비 38억 원을 들여 아시아 e스포츠산업교육원을 개원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교육원은 선수 육성은 물론 e스포츠 경기장 운영, 캐스터 등 중계방송, e스포츠대회 개최에 투입될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게임콘텐츠 개발 등 e스포츠 기반 구축에 필요한 체험·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두고 지난해 12월 교내 해오름관에 전국 최대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을 개관한 조선대는 e스포츠 저변확대와 효율적 시설운영을 위해 당연히 경기장 옆에 교육원이 함께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선대는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올해부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중·고·대학 대항 리그와 전국 e스포츠대회 등을 개최하고 거점 PC방을 통한 클럽대항전도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다.

조선대는 “e스포츠 산업의 성장과 킬러 콘텐츠 선점을 위해 교육원과 e 스포츠경기장이 함께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두 시설이 한 곳에서 가동돼야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대 기획실 관계자는 “해오름관 e스포츠 경기장 인근에 교육원이 문을 열게 되면 다른 대학에도 얼마든지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며 “e스포츠경기장과 교육원이 함께 운영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효율성도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비 등 60억 원을 들여 조선대에 문을 연 e스포츠경기장은 4290㎡ 규모다.

1731㎡ 면적에 1005석의 객석을 둔 주 경기장과 343㎡의 보조경기장, 고화질 4K 촬영시스템을 구축한 부조정실, PC 구역(훈련실), 미니 스튜디오 등 메이저급 경기를 치르고 유튜브와 방송 송출을 하는 첨단시설을 갖췄다.

가로 15.5m, 세로 4m 크기의 4K 고해상도 발광다이오드(LED)디스플레이가 무대에 구축된 데다 2000W의 고출력 스피커로 생생하게 경기를 직관할 수 있어 e스포츠 명소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 호남대는 지난해 4년제 대학 최초로 e스포츠 산업학과를 정식 학과로 신설한 데 이어 e 스포츠구단까지 창단하는 만큼 교육원을 교내에 유치해 e스포츠 교육·훈련 성과를 높이겠다는 주장이다.

e스포츠 학과와 교육원 운영을 결합해 선수·방송·구단 운영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양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e스포츠 경기장과 교육원은 분산 설립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다.

호남대 홍보실 담당자는 “수년 전부터 교육원 설립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며 “학생·시민들의 지리적 접근성을 감안해 도심 한복판인 쌍촌동 공자학원 건물에 교육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호남대는 이를 위해 예산편성 권한을 가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광주시 등을 상대로 물밑에서 치열한 유치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e스포츠 산업학과를 개설한 호남대는 26일 T스퀘어 통합뉴스센터에서 e스포츠 구단 ‘수리부엉이'(Eagle Owls)’를 창단한다. 이 구단은 리그오브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등의 종목으로 열리는 국내 각종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e스포츠 활성화의 전진기지가 될 교육원 입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조선대, 호남대와 머리를 맞대고 이견 조율을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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