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사망 당시 고작 24㎏… 학대받다 숨진 미얀마인 가정부

싱가포르인 집주인의 학대로 24세에 숨진 미얀마인 가사도우미 피앙 응아이 돈(왼쪽). 페이스북 캡처(연합), 게티이미지뱅크

미얀마인 가사도우미를 굶기고 고문하다 결국 숨지게 한 싱가포르 집주인이 5년여 만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25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이야티리 무루가얀(40)은 이틀 전 결심공판에서 미얀마인 가사도우미 피앙 응아이 돈(사망 당시 24세)에 대한 과실치사 등 28개 범죄 혐의 모두를 인정했다.

법원 기록을 보면 가이야티리와 그의 경찰관 남편은 2015년 5월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자녀들을 돌보게 했다. 그러나 가이야티리는 거의 매일 가사도우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다. 감시를 이유로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게 하고 샤워 역시 마찬가지였다.

피앙 응아이 돈은 한밤중 5시간 정도만 겨우 잘 수 있었고 식사도 극히 소량만 제공받았다. 그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24㎏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보다 3분의 1 이상 빠져 있었다. 악몽 같은 생활이 1년 넘게 지속되고 결국 그는 2016년 7월 가이야티리에게 수시간에 걸쳐 폭행당하다 숨졌다.

싱가포르에서 살인죄를 인정받으면 최대 사형도 가능하다. 그러나 통신은 추후 선고에서 가이야티리에게 종신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지 검찰이 가이야티리의 우울증 질환 등을 고려해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지 검찰은 공판에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렇게 사악하고 철저히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대한 것은 법원이 정의로운 분노를 할 이유가 된다”며 “이번 사건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최악의 학대 사건 중 하나이므로 가능한 한 최고의 법적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핀 테오 인력부 장관도 이 사건을 ‘끔찍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동체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학대 징후가 있는지 살피고 당국에 알리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