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행 의혹’ 폭로자 측 “증거 명백, 공개할 수도”

박지훈 변호사 “비도덕적 행태 계속되면 증거 공개”
피해자측 학폭논란은 인정…“사안의 본질 아니다”

K리그에 복귀한 기성용이 지난해 7월 22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주장 출신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강하게 반박한 가운데 폭로자들이 “증거는 충분하고 명확하다”며 공개 의사를 드러냈다. 추가 폭로 없이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에서 다시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틀 전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증거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기성용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증거 공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에 “기성용 측의 압박이 있었다. 지금은 피해자인 C씨와 D씨 모두 증거를 구단에 제출하기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또 “C씨, D씨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는 사항까지도 매우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기성용 선수가 피해자 C씨에게 특별히 가해행위를 면제(?)해 준 날이 있었는데, 당시 어떠한 상황에서 기성용 선수가 무슨 말을 하며 ‘은전’을 베풀었는지 피해자는 매우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 SNS 캡처

앞서 박 변호사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를 ‘최근 수도권 한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플레이어’로, B씨는 ‘짧은 기간 프로선수 출신으로 현재 광주 지역 한 대학 교단에 서고 있는 외래교수’로 표현했다.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A 선수가 기성용이라는 사실은 쉽게 특정됐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C2글로벌은 곧장 사실을 부인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기성용도 폭로 다음날인 25일 SNS에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폭로자들이 되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폭로자들이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에도 “C씨와 D씨는 2004년도에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다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C씨와 D씨는 모두 엄한 징계 및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이번 사안의 본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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