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안 해봐서 그래” 54명 퇴사시킨 ‘막말 상사’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한 자치구의 복지센터장이 막말과 권한 남용을 일삼는다는 직원들 민원이 제기돼 구청이 지도·감독에 나섰다.

26일 서울 한 자치구에 따르면 구청 위탁을 받아 여성·가족 관련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센터의 직원들은 기관장이 여성이나 장애인을 비하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여성인 센터장은 “○○처럼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생겼다 그러면 모르겠는데” 등의 발언으로 직원들의 외모를 지적했고 “우리 직원들은 시집살이를 안 해서 그런가 보다” “브런치는 할일 없는 엄마들이 애들 학교 보내놓고 아침 차려 먹기 귀찮아서 해 먹는 거 아니냐”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또 “○○○ 시켜서 애교스럽게 ‘뭘로 사죠?’ 물어보고 오라”며 여성성을 대관 업무에 활용하라는 지시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3명의 여자를 거느려야 한다. 오솔길을 같이 걸을 여자, 잠자리를 같이할 여자, 가정용 여자”라는 부적절한 말을 하는가 하면, 고장이 난 펜을 쓰다 “이런 장애인 펜 같은 거 말고 멀쩡한 거 갖다 달라”며 장애인을 비하했다.

센터장이 2017년 부임한 뒤 3년여간 발생한 퇴사자는 총 54명이다. 이중 무려 40명에 달하는 인원이 근무 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한 학교법인이 위탁해 운영해 왔다. 해당 기관은 센터장에 대한 민원이 공식 제기돼 구청이 감독에 나서자 그제야 센터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노무법인을 선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고 진상이 명확히 파악되면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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