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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신화” 이슬람 모로코의 ‘처녀성 검사’ 폐지운동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모로코 시민단체가 처녀성 검사를 폐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24일 도이체벨레는 지난 2월부터 모로코의 여권 운동단체 ‘모로코의 개인 자유 수호를 위한 대안운동’(MALI)이 처녀성 검사를 종식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매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MALI는 이달부터 ‘전통 처녀성 검사’라는 광고를 자체 제작하여 결혼 초야 신부가 침대 시트에 혈흔을 남겨야 처녀라는 사실이 입증된다는 생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을 시작한 MALI의 설립자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입티삼 베티 라흐가르는 “첫날 밤 신부가 흘리는 피가 처녀성을 상징한다는 것은 가부장적 신화에 따른 상상일 뿐”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의 얼마나 많은 곳에서 처녀성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하지만 처녀성 검사는 여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8년 “처녀성 검사는 아무 과학적 근거도 없다. 성관계 경험 유무를 입증할 수 있는 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가 있다.

MALI는 또 결혼 전 여성들이 의사를 찾아 순결증명서를 발급받는 풍습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순결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여성 질내로 손가락을 삽입해야 한다.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의 라니트 미쇼리 교수는 이런 행위는 인권 침해이며 성폭력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은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질 때 피를 흘리거나 고통을 경험하지 않으며 처녀막이 파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모로코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예비 신부들은 첫날밤 처녀성 입증을 위해 가짜 혈액을 준비하거나 처녀막 재생 시술을 받기도 한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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