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난 곧 살해될 것” SNS 예고대로…소녀의 이상한 살인사건

숨진 브라질 소녀. 페이스북

브라질에서 10대 소녀가 자신이 곧 살해될 것이라는 예고 글을 올린 뒤 실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소녀는 SNS 글을 통해 자신이 살해당하는 이유와 용의자까지 지목했다.

최근 영국 미러는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이타피랑가에 거주하는 17세 소녀 크리스치아니 기마랑이스가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이보다 이틀 앞선 12일부터 이미 실종 상태였다.

경찰은 실종 하루 만인 13일 시신의 위치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소녀의 SNS 계정에 시신의 정확한 위치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에는 범죄 조직 ‘코만도 베르멜로’를 지칭하는 서명인 ‘CV’가 적혀 있었다.

소녀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SNS 예고 글을 통해 자신이 사망하게 되는 이유와 이후 전개될 상황까지 자세히 공개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이제 곧 죽게 된다”며 “내가 죽으면 나를 살해한 사람들이 시신의 위치를 SNS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또 “마약 조직 코만도 베르멜로에 3000헤알(약 62만원)을 빌렸는데 갚지 못했다”면서 자신이 보복 살해를 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사건 진범이 코만도 베르멜로에 죄를 뒤집어씌울 목적으로 거짓 SNS 글을 올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7일 인근에서 용의자의 친인척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소녀의 SNS 글로 누명을 쓰게 된 코만도 베르멜로 일당이 진범을 찾아 나섰으나 실패하자 이들의 가족에게 보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소녀의 SNS 글을 보면 사건을 너무 정확하게 예상해 작성자가 정말 살해된 소녀인지 의심된다는 사람도 없지 않다”면서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소녀의 계정을 이용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 관계자는 “실제로 소녀가 글을 썼을 수도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다만 3건의 살인사건이 맞물려 있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