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관 갇혀 일주일…몰래 버린 유기견 극적 구조

군산유기동물보호소 ‘개린이들’, 인스타 통해 알려

수로관에서 구출된 앙상한 상태의 유기견. 군산 유기동물보호소 측은 "저 곳에서 일주일 정도 지낸 것 같다"고 부연했다. 군산 유기동물보호소 '개린이들' 제공

좁은 수로관에 일주일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기견이 구조됐다.

지난 25일 전북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 ‘개린이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수로관에 갇혀있는 아이를 신고해주셔서 구조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군산유기동물보호소 측은 해당 글에서 “저 곳(수로관)에 일주일 정도 지낸 것 같은데 아이 혼자서 저기에 가기에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고의로 유기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아이가 매우 말라서 우선 밥을 먹였고 당연히 인식칩은 없었다. 비 예보가 있기 전에 구조돼 다행이다”라고 부연했다.

보호소 측에 따르면 이 유기견은 이날 오전 10시쯤 구조됐다. 구조 당시 강아지는 심하게 야윈 상태였으며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짖는 등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보호소 이정호 소장은 26일 통화에서 “구조 당시 유기견이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다. 열 차례 정도 물린 끝에 구조에 성공했다”며 “수로관 안에서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은 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한 유기견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중”이라며 “공고기간 15일 동안 견주를 찾는 시간을 거친 후 기간 내 견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입양 절차가 추진된다”고 밝혔다.

구출 당시의 유기견. 군산유기동물보호소 '개린이들' 제공

이어 그는 “우리 보호소에서만 1년에 약 1700마리 정도의 유기동물 구조가 이뤄진다. 유기가 되는 상황 자체를 막기는 어렵지만 나이가 들고 병에 걸린 노견을 버리는 상황은 특히 마음이 아프다”며 “국가 차원에서 동물보호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로관에 갇혀있다 구조된 유기견을 비롯한 유기동물의 소식 확인 및 지원은 군산유기동물보호소 개린이들(@gunsan_animalbaby)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가능하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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