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건강 돋보기] 자꾸 토하는 아기, 이럴 땐 ‘병적 구토’…병원 가야

토하는 증상, 하루 먹는 횟수의 절반 넘을 때

토물이 짙은 초록색, 까만색 등을 띨 때

게티이미지뱅크

“50일 가까워 가는 아기 엄마입니다. 조리원에서부터 분유를 먹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먹었는데 30일째부터 간간히 구토를 하더라구요. 게워 내는건 상관없는데 구토를 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다 다른 분유로 바꿔 먹이고 있습니다. 좀 수월해지는듯한 느낌이 있어 좋다 했는데…. 오늘 또 왈칵 토하네요.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생후 50일된 아기 엄마의 글이다. 이처럼 수유하다 혹은 분유를 먹은 후 자꾸 토하는 신생아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있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구토는 신생아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로 오심(nausea)이나 역류(regurgitation)와 구별해야 한다.

구토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와 구강을 거쳐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 그대로 먹은 음식물을 토하는 행위로 특히 신생아에게 잘 생긴다. 이는 소화기관이 덜 발달돼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성장에 해를 끼치거나 치명적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다양한 양상의 신생아 구토
신생아 구토는 ‘토한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먼저 우유를 먹인 후 트림도 시켜줬는데, 어느새 보면 입가에 주르르 소량의 우유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정상으로 엄밀히 말하면 구토가 아닌 ‘역류’에 해당된다.
부모들은 ‘게워 낸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심각한 병이 있다거나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우유를 먹고 나서 왈칵 토해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옷이 젖을 정도인 경우도 있다. 눈대중으로 봐도 아기가 먹은 우유 양의 반 이상이 다시 나온 듯 느껴진다.
대부분 한꺼번에 많이 먹었거나 갑자기 분유를 바꿔서 주었거나 분유를 너무 진하게 타서 주었거나 모유 먹던 아기에게 분유를 주었거나 트림이 나오면서 동시에 나왔거나 아기가 유난히 힘을 많이 주었거나 우유를 먹은 후 너무 심하게 위치를 변경시키면서 트림을 시켰을 때 등에서 관찰될 수 있다. 이 때도 어쩌다 왈칵 토하는 것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왈칵 보다 더 심한 경우로 분수 뿜듯이 토가 나오는 경우다. ‘분수토(projectile vomiting)’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는 우유가 내려가는 상부 위장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경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때도 어쩌다 한 번 있는 토함은 정상이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경우에는 병적일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27일 “신생아는 소아나 성인에 비해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경계부가 쉽게 열리고 위장관도 아직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역류나 가끔 구토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횟수가 점점 잦아진다면 원인을 찾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횟수 잦아지고 우윳빛 아니면 원인 찾아야
수유 신생아의 경우 우유의 양이 적당한지 보고 한 번에 수유하는 양이 많으면 양을 줄이고 수유 시간 간격을 좁혀서 먹여본다.
먹일 때는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유는 젖꼭지를 깊게 넣어주고 분유는 젖병을 충분히 기울이고 먹인 후 5~10분간 트림을 시켜줘야 한다.
역류가 반복되는 경우는 역류 방지 분유를 사용해 보거나 우유 알레르기 여부를 감별해 주어야 한다.
트림은 우유 먹을 때 같이 들어간 공기가 다시 나올 때 나오는 소리다. 우유를 다 먹이고 가볍게 등을 쓰다듬듯 쓸어내리면 대부분 이뤄진다.
토하는 당시에는 토한 우유가 기도로 다시 넘어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빨리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거나 아기의 양측 견갑골(어깨뼈) 사이를 두드려줘야 한다.

만약 아기가 왈칵 토하는 증상이 하루에 먹는 횟수의 반 이상 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 교수는 “신생아의 경우 보통 24시간 간격으로 8~10번 정도 수유를 하므로 4~5회 이상 구토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생후 2~3주쯤부터 분수처럼 토하기 시작한다면 빠른 진단과 처치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구토로 인한 체중 감소나 동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신체 및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 문제가 있는지 진단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해낸 것이 우유빛 그대로 라면 대부분 위장관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색깔이 짙은 초록색인 경우에는 담즙이 섞인 구토로, 십이지장 아래 부위 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토물의 색이 태변색(짙은 까만색에서 카키색)이거나 붉은색(핏물)이라면 더더욱 병적인 토물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아울러 “토하면서 아기의 얼굴색이 파래지고 사레 들린 것처럼 힘든 기침을 수차례 하는 경우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토물이 일시적으로 기도를 막을 수 있고 막지 않았더라도 폐로 들어가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