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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정치 끊고 할일 해” 핀잔에 르브론 “할일 다 했는데?”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가 26일(현지시간) 포틀랜드 트레일블러이저스와의 경기에서 2쿼터 종료 뒤 위를 바라보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정치에 상관 말고 운동에 집중하라’는 축구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의 핀잔을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36)가 정면으로 받아쳤다.

르브론은 26일(현지시간)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02대 93으로 이긴 뒤 인터뷰에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절대 입 다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겨눠 비판한 데 따른 답이다.

즐라탄은 앞서 르브론을 겨냥해 “본인이 잘하는 걸 해야 한다. 나는 축구를 가장 잘하기에 축구를 한다”면서 “난 정치인이 아니다. 만일 내가 정치인이라면 정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르브론이 사회 이슈에 발언하는 것을 두고 “유명인들이 이름이 알려지고 일정한 지위에 오르면 처음 저지르는 실수”라면서 “특정 주제는 피하고 본인이 잘하는 걸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즐라탄의 발언 당시까지 르브론의 소속팀 레이커스는 NBA에서 4경기 연속 패하고 있었다. 르브론은 즐라탄의 발언이 보도된 뒤에도 자신의 SNS 등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승리 뒤 그는 작정한 듯 길게 입을 열었다.

르브론은 “나는 내가 대변하는 이들에 대해 말한다”면서 “평등과 정의, 인종차별, 투표권 억압, 우리 사회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말한다. 언젠가 내가 그 공동체의 일원이었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봤고, 지금은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유명인사로서 자신과 경험하거나 관련된 분야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 말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나는 내가 가진 플랫폼을 사용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모든 것을 조명할 것”이라면서 “단지 내가 속한 공동체 뿐 아니라 이 나라와 전 세계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절대 스포츠만 할 수는 없다. 내가 쓰는 플랫폼을 이해하고 있고 내 목소리가 얼마나 강력한지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즐라탄은 르니 몽고메리(사회참여로 유명한 전 미국 여자농구 대표선수)에게 내가 입닥치고 드리블이나 해야 되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르브론은 또 “즐라탄이 그런 말을 했다니 우습다. 2018년 스웨덴에 머무르며 경기에 나오지 못하던 시절 그는 인종차별에 대해 얘기했다. 그렇지 않나”하고 반문하면서 “내게 그러면 안된다. 난 내 할 일은 하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실제로 즐라탄은 당시 언론이 본인을 유독 가혹하게 비판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이슬람교 성장 배경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인종차별적이라고 반응한 바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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