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서 실사격 훈련…美 정찰에 대응

“바이든 시대에도 남중국해 긴장 지속”
美 ‘항행의 자유’, 中 ‘일대일로’ 충돌 불가피

지난해 7월 남중국해에 있는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해상작전용 씨호크(Sea Hawk) 헬기가 이륙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남중국해 분쟁 수역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먼 바다에서 이뤄지는 반복된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27일 보도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정찰 활동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미사일 구축함인 인촨함, 미사일 호위함인 헝양함, 수륙강습함인 우즈젠함, 지원함 차간후함 등이 참여했다. 중국군 남부전구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을 감독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베이징대 해양연구원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이번 훈련이 지난 23일부터 미 해양 정찰선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주변을 항해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파라셀 군도는 남중국해에 떠 있는 산호초 섬들로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정찰선이 장기간 머무는 건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SCSPI는 또 미 정찰기가 대만 연안의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SCSPI는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 1월에만 미군 정찰기 최소 70대가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었다. 중국 역시 거의 매일 대만해협에 군용기를 출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남중국해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새로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비롯한 전 세계 해역에서 자국 및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UN해양법에 기초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동남아에서 유럽·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를 잇는 ‘일대일로’를 추진 중이다.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충돌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해군은 이달 초 남중국해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과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이 다층적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통해 주권과 안전을 지키고 인근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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