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살리고 숨진 누나, 그 소녀 구하다 순직한 경찰

23일(현지시간) 미국 10대 남매가 얼음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오하이오주 힐스버러 로키포크 주립공원의 호수와 소녀를 구하다 숨진 경찰관 제이슨 라고어.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한 10대 소녀가 호수에 빠진 남동생을 구한 뒤 정작 자신은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이어 소녀를 구하기 위해 구조 작업을 벌이던 경찰관까지 물에 빠져 순직해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7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 힐스버러 로키포크 주립공원의 호수 선착장 부근에서 16살 소녀와 13살 소년 남매가 놀다 얼음이 깨져 물속으로 빠졌다.

동생은 누나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누나는 동생을 구하다 얼음 밑으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했다.

동생은 근처에 있던 한 건설업자에게 누나를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건설업자는 오후 6시30분쯤 소방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약 5시간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누나를 발견했다. 소녀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동생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수색 현장에 투입된 15년 경력의 경찰관 제이슨 라고어가 얼음 밑의 소녀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에 빠져 순직했다. 검시관은 초기 조사 결과 라고어가 심장마비를 보인 듯하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천연자원부 소속 경찰서장은 “사랑하는 동료가 어젯밤 업무 중 사망했다. 그 가족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라고어에게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재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가 수그러들면서 얼음이 녹고 있다며 절대 얼음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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