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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미미하자… 곳곳서 “재입소하면 백신 바로 맞나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행되면서 요양병원 등에서 예상 밖의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 백신이 배포되기 전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일부 환자들이 “재입원을 할 테니 백신 접종 명단에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백신 부작용이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진 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28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안전성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진 일부 퇴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다시 입원하면 백신을 금방 맞을 수 있느냐’고 잇따라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빈 병상도 없는 상황에서 재입원이 왜 불가하냐는 항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A씨에 따르면 백신 일정이 확실하지 않을 당시에는 백신 필수 접종을 우려한 일부 환자들이 미리 퇴원 의사를 밝혀 왔었다고 한다. 최근 접종 계획이 확정된 후에도 백신을 맞지 않겠다며 당초 계획보다 일찍 병원을 나간 환자들도 있었다. 이 병원은 남은 환자를 상대로 접종 여부를 파악해 이미 3월까지 계획을 다 잡았는데, 막상 접종 후 긍정적인 반응이 많자 퇴원한 환자들이 1차 접종 ‘막차’ 자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뒤늦게 접종을 희망한 환자가 요양병원에 재입원 혹은 신규입원을 하더라도 당장 접종은 불가능하다. 서울 강북구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는 “신규·재입소 환자에 대한 정부 방침은 전혀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지난주 각 요양병원에 공문을 내려 이미 수요 조사를 마감했다. 각 요양병원은 직원들과 환자분 최소 수량에 대해 주문을 넣은 상태다. 신규 입소자들은 2차 지급분에 대한 논의가 나온 뒤에야 접종 가능하다는 게 요양병원의 설명이다.

이미 입소해있는 환자들 또한 백신에 우호적인 태도로 바뀌면서 빠른 접종을 재촉하는 일도 벌어진다. 서울 은평구 소재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C씨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사라지면서 ‘65세 이상은 언제 맞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접종 동의 여부를 구할 때만 해도 보호자들의 걱정에 우리까지 시달렸는데 분위기가 완전 반전됐다”며 “환자들도 직원들에게 ‘빨리 맞고 싶다’고 말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D씨도 “(우리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워낙 안심하지 못하니까 직원들이 먼저 접종받기로 방침을 세웠었는데, 직원들이 아무 증상 없이 잘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다들 맞고 싶어 한다”고 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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