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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나선 새 경제단체장들…‘기업에 활력’ 과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의 수장 선임이 사실상 완료됐다. 대한상의의 경우 4대 그룹 총수가 처음으로 회장을 맡는 등 무게감도 이전과 다르다.

재계 관계자는 1일 “과거에는 경제단체장을 맡는 게 부담스럽다는 분위기였지만 각종 규제 입법이 생기고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발 떨어져 관망하기보다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에서 가장 기대하는 곳은 4대 그룹 총수가 처음으로 회장이 되는 대한상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를 이끌게 되면서 회장단은 신산업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추가됐다. 모바일 플랫폼을 대표하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 게임 업계 대표 기업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클라우드 업체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업계에선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 회장단에 참여한다.

그동안 박용만 회장이 이끈 대한상의는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 문제를 풀어나가려 했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규제의 큰 물꼬를 바꾸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의 외연을 기존 대·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신산업 분야로도 확대해 더욱 다양한 재계의 목소리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래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도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5년 만에 기업인 회장을 맞이한 무협도 구자열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코로나19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무역·금융 분야에서 일한 구 회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호주의 무역 기조가 강해지는 최근 국제 정세에서 구 회장이 업계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부분에서 관료 출신보다 LS그룹 회장으로 기업인인 구 회장이 더 적임자라는 중론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회장이 5연임을 하게 된 전경련은 이전의 위상 회복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무협과 달리 ‘회장 구인난’을 겪으며 허 회장이 연임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퇴한 4대 그룹의 재가입, IT기업 회원 가입 등 혁신 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무기력한 경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주인공은 기업”이라며 “임기 동안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 연임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통합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앞으로 경제단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면 통합 논의는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정치, 경제, 사회 분위기에 적합한 방향으로 경제단체도 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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