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UN “미얀마 군경 발포에 28일 하루에만 최소 18명 사망”

피로 물든 미얀마의 일요일
최대 도시 양곤서도 첫 사망자 나와
“몇 명이 죽어야 국제사회 행동 나서나” 절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한 시민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사람들이 상태를 살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주째 쿠데타 반대 시위를 이어가는 미얀마에서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는 등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미얀마에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월 초 반군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하루 최대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사무소는 시위 군중을 겨냥한 미얀마 보안군의 실탄 발포의 결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비폭력 시위대에 대해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국제 인권 규범상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는 이날 양곤에서만 최소 5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2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희생자는 미얀마 전역에서 나왔다. 남동부 다웨이 지역 정치인인 초 민 티께는 로이터에 “경찰 발포로 디웨이에서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시위 진압 과정에서 한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지는 등 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양곤의 한 의사도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교사들의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숨진 남성은 군경이 쏜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곤에서 시위대가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은 경찰이 진압 작전 중 쏜 섬광탄에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위 참가자는 AFP통신에 “경찰이 도착하자마자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곤이 시위의 중심지인 만큼 시위대 사망으로 시위 양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제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예고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열린 ‘22222(2021년 2월 22일) 총파업’에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쿠데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