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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수술하나” 원격재판 중 메스 든 의사에 美판사 경악

수술복을 입고 재판에 참여한 스콧 그린(오른쪽).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사회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화상 회의나 원격 근무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가 나왔다. 미국에서 한 의사가 수술 중 원격 법정에 참여한 것이다.

새크라멘토 비 등 현지 언론은 성형외과 의사인 스콧 그린이 25일(현지시간) 수술 중 화상 법정에 출두했다가 징계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날 재판은 코로나19 때문에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통해 진행됐다. 법정에 직접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그린은 수술복을 입고 수술을 진행하면서 재판에 참여했다. 옆에서는 의료기기가 작동하는 소리도 들렸다.

깜짝 놀란 법원 관계자들은 “수술실에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재판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린은 “나는 수술실에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재판을 받을 수 있다. 어서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법원에서는 그린에게 교통법규 재판이 실시간 일반인에게 중계된다는 점을 고지했지만 그린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심지어 재판 중에 수술을 하는 듯한 모습도 종종 화면에 잡혔다.

법정에서 수슬을 하는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스콧 그린(위에서 왼쪽 두번째). 세크라멘토 비 캡처

결국 판사는 “환자의 안녕이 걱정된다”며 다른 날로 연기하자고 했다. 그러자 그린은 “다른 외과의사도 있다”며 재판 강행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사는 “당신이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관여하거나 참여하지 않는 다른 날짜를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드디어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그린은 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재판부에 사과한다. 항상 수술이 이렇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그린은 NBC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기사는) 정확하지 않으며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의료위원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때 기준을 따르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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