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 文대통령 3·1절 기념사 “높게 평가”…국무부도 논평

외교소식통 “文대통령, 한일 관계 전향적 입장 피력”
“한국 정치 상황 고려 안해…바이든 행정부 요구 수용”
일본 떨떠름…“미국, 한·일 문제 쉽게 안 풀리는 것 알아”
미 국무부 “한일 모두 미국 친구이자 동맹국” 의미부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과 언제든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는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관련한 국민일보의 이메일 질의에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가까운 친구들이자 동맹국들”이라며 “우리 3개국의 강력하고 긴밀한 관계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라는 우리의 공유된 목표들을 촉진시킨다”고 회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과 중국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각 공조’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한국 내 정치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한·일 관계 개선 메시지를 3·1절 기념식이라는 의미가 큰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피력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신뢰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미·일 ‘3각 공조’가 중요하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일본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 워싱턴의 일반적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3·1절 기념사와 관련해 한국이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일본의 반응이 아쉬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한·일 관계의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국민일보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우리의 핵심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북한 정책 검토를 배경으로, 미국·한국·일본의 대표들이 지난 2월 18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3자 회의를 갖고 북한과 관련된 공유된 도전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이뤄진 한·미 정상 간 첫 전화통화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사이의 과거사 문제와 안보·경제 등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투 트랙’ 기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면서 “역지사지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와 관련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주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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