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전 백악관서 코로나 백신 ‘몰래’ 맞았다

트럼프, 지난 1월 부인과 함께 백신 비공개 접종
‘모더나냐, 화이자냐’ 백신 종류와 정확한 시점 불분명
바이든·펜스 등 TV카메라 앞에서 공개 접종
백신 꺼렸던 트럼프 “백신, 맞아야 한다” 입장 변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 진영의 연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강한 제스처를 취하며 연설하고 있다. 그가 공개적으로 연설했던 것은 대통령 퇴임 이후 39일 만이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 퇴임 이전인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비공개로 접종받았다고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측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신 접종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더 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서 백신 첫 접종을 받았으며, 이후 두 번째 백신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더 힐은 트럼프 부부가 맞은 백신이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중 어느 회사의 백신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WP도 “트럼프 부부가 (대통령에서 퇴임해) 백악관을 떠나야 했던 시점인 지난 1월 20일 이전의 어느 시점에서 백악관에서 백신을 맞았다”면서 “트럼프 참모는 정확한 백신 접종 시점이나 백신 종류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부부는 지난해 10월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사흘 동안 입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장했던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TV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공개로 백신을 맞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의미다.

더 힐은 “트럼프는 과거 소셜미디어에 백신에 관한 회의론을 표현했다”면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 백신 접종에 대해 내키지 않다고 드러냈던 것이 백신 접종에 대한 광범위한 망설임에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을 했던 지난 28일 백신과 관련해 입장을 바꿨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렸던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백신 개발과 공급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던 일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조 바이든도 돌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백신이 고통스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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