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대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특별법 촉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유족회 기자회견
“‘위안부’ 가해 사실 부정하는 일본이 만든 표현”
램지어 교수에 “‘가짜 논문’ 당장 폐기하라” 촉구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유족회 양한석 회장(고 김순덕 씨의 아들)과 서병화 부회장(고 이용녀 씨의 아들), 일본군성노예 피해자연구소, 정대운 경기도의원이 2일 오전 경기도의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유족회가 가해자 중심의 ‘위안부’ 용어 대신 피해자 중심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가 역사 왜곡과 망언을 방지할 특별법 제정에 나서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유족회는 2일 오전 경기도의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故김순덕 할머니의 아들인 양현석 유족회 회장과 故이용녀 할머니의 아들 서병화 부회장, 안신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연구소 소장, 정대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의원이 참여했다.

양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머니가 일본의 공식 사죄를 받기 위해 1992년 10월 나눔의 집에 입소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지만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면서 “유족들은 또 다른 증언자로서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겠다”고 전했다.

유족회는 일본군의 가해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족회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국회가 나서 역사 왜곡과 망언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 피해자들의 고통을 알 수 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바꿔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위안부’(慰安婦, Comport Women)는 ‘일본군을 위안한다’는 의미의 가해자 중심 용어이며 용어로 인한 잘못된 인식은 피해자들이 ‘자발적인 매춘부’였다는 망언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위안부 대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용어가 “문제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국제용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된 후 1996년부터 UN인권위원회와 1998년 UN인권소위원회 특별보고관 보고서에는 ‘일본 및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경기도 의회는 관련 조례에 쓰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용어를 2018년 2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유족회는 존 마크 램지어(John Mark Ranseyer)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들은 “학술적 자료·역사적 증거 없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는 ‘가짜 논문’을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양 회장도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보다 피해자들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피해자들의 생애사나 구술사를 왜곡하고 있어 학술 가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노유림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