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명 중 4명 여전히 백신 거부… 이유는 “부작용 겁나”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 여론조사
41% “백신 맞을 의향 없다”… 흑인들이 거부감 더 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약국 체인 CVS에서 1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부작용이 우려돼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해리스 폴이 이날 일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1%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은 59%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부작용을 걱정했다.

복수 응답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응답자 중 66%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33%로 적지 않았다. 27%는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23%는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사람에게 백신 접종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390만 회분 배포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에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어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이 사용 허가를 받았다.

여론조사 책임자인 마크 펜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10명 중 4명이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중에는 (취약한) 흑인 60%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백신과 함께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로 폭증세가 일부 완화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급확산하면서 최근의 완화세를 다시 후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셸 왈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 정도 수준의 변종이 확산되면 어렵게 얻어낸 지금의 상황을 완전히 되돌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 말을 똑똑히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록 유권자 200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25일 실시됐다. 전체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주 후반 공개되며 이날 오차범위는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80대 이상 고령층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이들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은 접종 3∼4주 뒤부터 입원을 예방하는 데 80%의 효과를 보였다고 이날 발표했다.

70세 이상에서도 두 백신은 1회차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을 줄이는 데 효능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화이자 백신은 57∼61%, 아스트라제네카는 60∼73%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

8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응급 입원율은 43% 감소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응급 입원율은 37% 떨어졌다.

같은 연령층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사망자도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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