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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예비신랑’ 해경, 극단 선택…직장 내 괴롭힘 호소

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시스

통영해경 소속 30대 경찰관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우울증 치료제까지 복용했던 그는 생전 “아침이 되면 눈을 뜨기 싫을 정도로 출근하기 싫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통양해양경찰서 소속 A씨(34)는 지난달 25일 오전 10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 시간이 지난 후에도 A씨가 보이지 않자 직장 동료가 직접 원룸을 찾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통영경찰서는 주변인들로부터 A씨가 통영해경으로 전출된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가 전출된 것은 사망하기 불과 18일 전으로, 그가 새로운 부임지로 출근한 이후부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게 주변인들의 주장이다. 직장에서 감당하기 힘든 텃세를 겪었고,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주변인들은 A씨가 경남 거제의 한 해양파출소에서 1년여간 근무하다 지난달 8일 전출된 뒤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체중도 4㎏이나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친구는 “업무를 배정받지 못해 새벽 7시에 출근해 밤 10시까지 모니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돌아온 날도 있었다고 했다”며 “일이 없어서 후배 경찰관 책상 밑을 쓸거나 쓰레기통까지 비우며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뉴스1에 말했다. A씨와 결혼을 약속했던 예비 신부도 “남자친구가 부서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A씨가 경찰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는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그는 “일주일도 안 됐는데 휴직 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며 “출근해서도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니 업무는 당연히 안 될뿐더러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적었다. 지난달 18일에는 병가를 내고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제와 신경 안정제를 처방받기도 했다.

통영해경은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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