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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개편한다는데… 백신 기대감 ‘양날검’ 우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 대형 백화점이 쇼핑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5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위한 초안을 공개한다. ‘자율’에 기반한 새로운 거리두기에 강제적 조치가 얼마나 완화될지가 관심사다. 아직 3차 유행이 진행 중이고, 백신 접종으로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만큼 큰 폭의 완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개편 초안을 마련했다”며 “오는 5일 공청회에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발표 시기를 확정하긴 어렵다고 했다. 윤 반장은 “3차 유행의 안정화가 더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확진자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더불어 백신 접종자에게 증명서를 발급하는 ‘백신 여권’을 도입할지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현재보다 더 잦아들길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44명 늘어 누적 9만37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했으나 연휴를 맞아 줄어든 검사량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날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대규모 확진도 확인됐다.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외국인 근로자 79명이 무더기로 확진을 받아 당국이 관내 유치원 및 초·중·고 등교를 연기했다.

전문가들도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유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봄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은 우리 편이지만 지금보다 유행을 감소시키리라곤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WHO도 연내 코로나19 종식을 회의적으로 보며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올해 말까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백신 접종 시작은 대다수 국민과 관계없는 일임에도 사회적인 피로감과 맞물려 경각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3~4월에 대규모 집단감염 등으로 터져 나와 유행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 상승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지난달 8~17일 성인 남녀 1084명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기대가 두려움보다 커졌다’는 응답이 30.2%였다. 지난 1월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4.6% 포인트 늘었다. ‘기대보다 두려움이 커졌다’는 22.8%로 1월 조사 때보다 5.3% 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접종이 모두의 책임(54.4%)이라는 응답은 개인의 선택(12.4%)이라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으로 1442명이 추가 접종을 받아 2만3086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156건이었다.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지만, 일부는 백신 접종 후 발열 등으로 입원을 하기도 했다. 조은희 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접종 후) 입원 2건은 접종 첫날 고열이 좀 있었다”며 “고열은 하루 만에 가라앉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송경모 최예슬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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