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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교수 사면초가…학술지 ‘매춘부 계약서’ 요구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으로 파문을 일으킨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게 학술지 측이 중요한 단계인 당사자 의견 청취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학술지 측은 한국인 위안부 계약서가 진짜 있는지 등을 소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관련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대표 편집인이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토대로 당사자인 램지어 교수의 의견 청취 절차에 들어갔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메일엔 제기된 논란과 관련해 램지어 교수에게 질문지를 보냈고 답변을 기다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질문지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한국인 위안부 계약서를 실제 가지고 있는지와 10살 소녀까지도 계약 매춘부라고 주장한 역사 왜곡 사례에 대한 질문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램지어 교수는 2주 안에 답을 보내야 한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 계약서는 없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어서 답변 내용이 논문 철회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초 논문 출판을 승인한 편집인들이 논문 철회를 위한 조사까지 맡으면서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올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계인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6일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실은 ‘위안부의 진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램지어 교수가 자신이 “실수했다”고 실토했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또 램지어 교수와 주고받은 이메일과 직접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자신과 나눈 대화에서 “한국인 위안부가 작성한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와의 대화에서 “한국인 여성의 계약서를 확보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시인한 뒤 “당신도 못 찾을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 언급된 10살짜리 일본 소녀의 사례를 자신이 잘못 인용했다는 점도 인정했다고 한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규정했다. 하지만 학계에선 그가 계약 문제를 언급해 놓고서도 정작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작성한 계약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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