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성매수 걸린 카이스트 조교수 “미국 생활 오래해서…”

1심 벌금형 받은 뒤 4개월 뒤 직위해제

카이스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

미성년자 성매수죄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조교수가 학교에서 직위 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대전고등법원과 대전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카이스트 A조교수(43)는 지난 2018년에서 2019년 무렵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 B씨(10대)를 대상으로 성매수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조교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19년 12월 20일 기소됐다. A조교수는 그러나 8개월간 이어진 재판 동안 “(성매수 상대방이)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의하면 당시 A조교수는 미성년자인 B씨에 대해 “화장이 진하고 발육상태가 남달라 미성년자인지 몰랐다. 20살이라고 해서 믿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며 “미국 생활을 오래 해 한국문화에 적응이 안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형사12부 이창경 부장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A조교수에게 지난해 8월 21일 벌금 3000만원과 성매매 재발 방지 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했다.

A조교수는 판결에 불복해 곧바로 항소했으며 현재 대전고법 형사3부 정재오 부장판사가 2심을 맡아 심리 중이다.

국민일보DB

카이스트 측은 해당 사건을 최근 인지해 지난 1월에야 A조교수를 직위 해제했다.

현재 A조교수는 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A조교수가) 교내에서 강의나 연구를 전혀 하지 못하는 조치”라며 “경우에 따라 면직까지 가능한 사안이기 때문에 학교 측은 이를 엄중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조교수 측은 지난달 26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도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성인인 줄 알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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