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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가·어머니였던 조선의 왕비…명성황후 평전

명성황후 평전. 이희주 지음. 신서원, 2만원 어머니 명성황후 조선을 품다. 이희주 지음. 다사리, 1만5000원

조선을 망하게 한 권력의 화신. 시아버지 대원군과 권력투쟁을 한 여성. 일본의 칼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비. 몰락해가는 조선을 마지막까지 살려보려 헌신한 애국자.

명성황후(1851~1895)의 삶은 격동의 시대, 위기 속에서 출렁였던 조선왕조의 운명과 궤를 함께했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이 그러해서일까. 그를 향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려 왔다.

‘권력에 집착해 휘두르고, 끝내 조선을 망하게 한 여성’이라는 가혹한 이미지는 1990년대를 거쳐 오며 상당 부분 벗겨졌지만 여전히 부정적 편견이 남아 있고 긍정적 이미지조차 표피적이다. 이희주 서경대 교수(문화콘텐츠학부)가 명성황후의 삶을 재조명한 연구서 ‘명성황후 평전’을 내놓은 이유다.

저자는 그동안 명성황후에 대한 왜곡된 평가가 객관적 자료가 부족한 가운데 조선 내부 분열을 원했던 일본의 여론 조작에서 기인됐다고 주장한다. 그런 입장에서 기존 자료 비판과 외국인 기록, 황후의 편지글 등 객관적 자료의 방대한 고증을 통해 실체적 접근을 시도했다. 명성황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중심에 있는 ‘대원군과의 갈등 구도’에 대해 당시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글을 분석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입증하는 식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명문가 출신의 준비된 왕비로서 명성황후의 행적과 삶을 재조명했다. 여성이었으나 왕조의 중심에 있던 왕비의 삶이 가져야 했던 정치적 역할을 전면에 내보이는가 하면 일본의 칼에 생을 마감한 그의 죽음이 한국 근대사 최초의 ‘죽음의 정치’였다는 측면을 무게감 있게 분석한다. 이와 함께 자식을 지켜내고자 조선의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항거했던 어머니로서의 그의 삶을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소설 겸 대중 교양서 ‘어머니 명성황후 조선을 품다’(다사리·1만5000원)도 함께 나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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