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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감백신 접종후 110명 사망신고… 인과성 ‘0건’

지난해 10월 한 어르신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 환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1명과 60대 1명으로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을 놓고 가장 최근 찾아볼 수 있는 공식자료는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당시 진행된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다. 지난해 가을 독감 예방접종 당시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등 백신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고 100건이 넘는 사망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당국의 조사 결과 모두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절기(2020∼2021년)에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는 110건이었다. 2019∼2020년 절기에 2건이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55배나 많았다. 질병청은 이에 대해 “접종 초기에 상온 노출 문제 등이 생기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이것이 신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질병청은 작년에 피해조사반 신속대응회의를 전문가들과 20차례 개최해 “110건 모두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역학조사 결과 모든 사망자에게서 사망 당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고, 심·뇌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지병)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

또 부검에서도 대동맥 박리, 급성 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발견됐다.

질병청이 고령층의 사망 경향을 보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연령군의 사망률을 살펴본 결과 독감 예방접종 기간에는 하루 평균 594명(530∼650명)이 사망했고, 특히 독감 백신 미접종군의 사망률은 접종군에 비해 6.2∼8.5배 높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독감 백신 이상반응 신고는 총 2059건이었다.

앞서 2017∼2018 절기 92건, 2018∼2019 절기 130건, 2019∼2020 절기 170건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신고가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신고된 반응은 발열이 345건(16.8%)으로 가장 많았고, 알레르기 반응 401건(19.5%), 접종 부위 통증 등 국소 이상반응 242건(11.8%) 등이었다. 중증 부작용인 ‘길랭-바레증후군’ 등 신경계 이상 신고는 72건(3.5%)이었다.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은 예년과 달리 혼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일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데다 원액에 백색 입자가 생기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물량 일부가 폐기되고 고령층 접종 시기가 다소 미뤄졌다.

하지만 만 70세 이상 접종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고령층 330만명이 접종을 하는 등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2000만명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과 중증 이상반응의 인과성에 대한 성급한 추정과 이로 인한 대중의 불안감은 백신 기피 현상을 야기하고 전체 접종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초기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날 0시 기준 누적 이상반응은 207건이다. 전체 접종자 8만7428명의 0.24% 정도다.

이 가운데 206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고, 나머지 1건이 화이자 백신 관련이다.

신고된 이상반응 중 3건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 증상이 나타난 ‘아나필락시스양(anaphylactoid reaction)’ 사례로 분류됐다. 이는 실제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는 다르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아나필락시스와 증상은 비슷하나 면역반응에 의한 증거가 부족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건 이외에 나머지 이상반응 신고는 모두 경증 사례였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열어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 조사 경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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