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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만에 1년치 팔렸다…中파인애플 도발 ‘대만의 완승’

파인애플 챌린지에 나선 차이잉원 대만 총통. 트위터 캡처

파인애플잼이 든 과자 ‘펑리수’로 유명한 대만에서 불과 4일 만에 1년치 파인애플 수출 물량에 가까운 파인애플이 팔렸다. 중국이 돌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자 화가 난 대만인들이 너도나도 구매 행렬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천지중 대만 농업위원회 주임은 “지난달 26일부터 파인애플 판매 촉진에 나선 지 96시간 만에 4만1687t에 달하는 구매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만의 파인애플 수출량이 4만5621t인 점을 고려하면 1년치 물량을 불과 나흘 만에 소화한 셈이다. 천 주임은 이같은 실적은 농업위원회의 올해 판매 목표인 5만t의 83%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파인애플 완판 뒤에는 중국을 향한 대만인들의 분노가 서려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수입한 대만산 일부 파인애플에서 유해 생물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지난 1일부터 수입 길을 차단했다. 파인애플 수확을 앞두고 맞닥뜨린 급작스러운 조치였다. 대만 파인애플 수출량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기에 정치적 목적의 보복행위라는 의혹이 뒤따랐다. 지난해 대만이 중국에 수출한 파인애플은 4만1661t으로 전체 수출량의 91% 수준이다.

파인애플잼을 넣어 만든 대만의 국민간식 '펑리수'. 트위터 캡처

파인애플 농장을 찾아 인증샷을 남긴 샤오메이친(가운데) 대만 주미대표. 트위터 캡처

상황이 이러하니 대만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대대적으로 파인애플 구매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파인애플 챌린지’가 확산하며 내수 소비에 힘을 보탠다. 차이잉원 총통도 지난달 27일 남부 가오슝의 파인애플 농장을 찾아 갓 딴 파인애플을 손에 들고 엄지를 치켜올린 사진을 공유하며 챌린지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민진당 소속 핵심 정치인들도 일제히 파인애플 농장을 찾아가 인증샷을 남겼다. 시민들은 파인애플로 만든 잼, 빙수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거나, 파인애플을 소재로 한 일러스트를 만들어 올리고 있다.

대만은 중국이 집권 민진당의 지지 기반인 농민들을 겨냥했다는 입장이다. 대만 파인애플의 주산지는 가오슝, 핑둥, 타이난 등 전형적인 ‘민진당 벨트’ 지역이다. 중국은 독립 추구 성향인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다각도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펼치는 때아닌 파인애플 전쟁에서 대만이 더욱더 강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파인애플 챌린지에 나선 차이잉원 대만 총통. 트위터 캡처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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