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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유엔대사는 누구?… 軍지명 새 대사 vs ‘손가락경례’ 현 대사

‘저항의 상징’ 된 현 대사 “군부, 날 자를 권한 없어”
문민정부 vs 쿠데타 정부, 유엔서 정통성 투쟁


미얀마 군부는 유엔 연설에서 쿠데타를 공개 비판한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를 해임하고 대행을 임명했다. 그러나 초 모 툰 대사는 해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여전히 합법적인 미얀마의 대사라고 주장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누가 진짜 미얀마를 대표하는 유엔대사인지는 유엔총회 자격 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초 모 툰 대사는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군부는 자신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한에서 “미얀마 민주정부에 맞서 불법 쿠데타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우리 대통령의 합법적 인가를 철회할 어떠한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자신을 유엔대사로 임명한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여전히 합법적인 선출직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가 여전히 미얀마의 유엔대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초 모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총회에서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춰야 한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연설해 군부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군부는 그가 국가를 배신했다며 하루도 안 돼 대사직을 박탈하고 틴 마웅 나잉 부대사를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유엔에 서한 통보했다.

하지만 유엔 연설 말미에 초 모 툰 대사가 했던 ‘세 손가락 경례’는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유래된 세 손가락 경례는 독재에 맞서는 저항 정신을 의미한다. 아시아 지역 민주화 시위에서 투쟁의 제스처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 미얀마의 반(反) 군부 시위에서도 저항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서슬 퍼런 군정에 맞서 세 손가락 경례를 보여준 초 모 툰 대사는 민주 진영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전 세계에서 지지와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유엔에 ‘상반된’ 서한이 2통 들어왔다”며 누가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인지, 그리고 유엔이 이 문제에 개입해야 하는지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누가 진짜 대사인지가 실제 표결에 부쳐진다면 9인으로 구성된 유엔총회 자격 심사위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탄자니아 대사 케네디 고드프리 개스턴은 NYT의 관련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초 모 툰의 대사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군부의 해임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여전히 초 모 툰이라는 게 우리의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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