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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은 부패완판” 대구 간 윤석열, 연일 강공 드라이브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검 현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대구=최현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대해 거듭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검수완박’에 대해 ‘부패완판’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3일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방문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정치 경제 사회 제반 분야의 부정부패에 대한 강력한 대응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말했다. 검찰의 직접수사를 없애고 수사·기소를 분리하면 결국 부패 대응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국민적 피해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윤 총장은 “부정부패 대응은 법치국가적 대응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수사와 법정 활동이 일체(一體)가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 총장은 “‘검수완박’은 결국 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고검·지검에 들어서며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늦깎이 초임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힘들 때 2년간 저를 품어준 곳”이라고도 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지휘했던 그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고검을 한동안 전전했는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구고검에서 근무했다.

윤 총장은 다만 “정치권에서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정계 진출 의중을 질문받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중수청 설치 입법이 강행되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날 현장에는 그를 환영하는 시민들과 비난하는 시민들이 어지럽게 뒤섞였다. 환영 인파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플래카드를 흔들었고, 비난하는 이들은 “박근혜를 구속시킨 윤석열은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현장에 나와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윤 총장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둘의 만남은 당일 권 시장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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