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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시리즈’ 세몰이하는 이재명 vs ‘재보선·가덕도’ 손에 든 이낙연

여권 ‘대선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재명 “기본주택 입법 도와달라”
이낙연 ‘재보선·가덕도’ 동시 지휘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양대 대선주자의 주도권 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3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30여명과 만나 자신의 ‘기본시리즈’를 세일즈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4·7 재보궐선거대책위원회’와 ‘가덕도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를 동시에 진두지휘해 빼앗긴 대세론 타이틀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지역구 여야 국회의원 33명과 정책협의회를 갖고 “기본주택과 기본금융을 위한 각종 법 제정에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본주택과 기본금융은 기본소득과 함께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 3대 정책으로 꼽힌다. 무주택자에게 30년 장기임대를 공급하고, 국민 누구나 1000만원 안팎의 돈을 저리로 빌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자신의 대표 정책을 입법화함으로써 몸 풀기에 들어간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엔 민주당 소속인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조정식 안민석 정성호 김경협 윤후덕 김영진 김남국 박정 김한정 백혜련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정식 의원은 축사에서 “기본주택 등의 국회 입법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정 의원은 “이 지사가 요즘 주목과 비판을 가장 많이 받고 계신데, 그만큼 경기도가 일을 잘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행사 전 페이스북에 “새벽 4시에 일찍 일어나 기본주택에 대해 공부했다”고 적으며 이 지사 지지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

이 지사 역시 페이스북에 참석 의원 명단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여의도 우군 챙기기에 공을 들였다 이어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여의도에서 개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토론회에 축사로 나서며 힘을 실어줬다.

여권 안팎에서 쏟아지는 견제구에 대해선 정면 대응을 피했다. 이 지사는 이 대표가 제시한 신복지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신복지제도를 포함해 복지가 계속 확대돼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근 이 지사를 향해 “친문(문재인)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은 것을 두고도 “국가를 위해서나 충언이라 생각한다. 성찰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만 했다.


당 대표 자리를 9일 내려놓는 이 대표도 재보궐선거 사령탑을 맡으며 대권 행보에 승부수를 띄웠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중앙당 차원의 선거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발전과 당의 승리를 위해 남은 35일간 총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도 직접 이끌며 대표직 사임 이후에도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장 재보선 승리와 함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민심 공략으로 대권 행보를 다진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최근 울산을 찾아 “가장 유능한 인물에게 여러분의 지지를 ‘가덕 가덕’ 담아 주시길 바란다”고 했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까진 당과 정부 입장을 고려하느라 이 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본인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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