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딸 숨지게 한 부부…“학교측 연락·방문 회피했었다”


인천에서 8살 딸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부부가 아이의 잦은 결석으로 가정방문을 요청한 학교의 연락을 수차례 회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천시교육청은 아동학대 치사혐의로 긴급체포된 부부가 개학 첫날인 지난 2일 딸 A양(8)과 그의 오빠인 B군(9)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사건 당일 학교를 결석시키면서 학교에 “B군이 폐질한을 앓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인천 중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다녔던 A양과 B군은 올해 3학년과 4학년으로 새학기 등교 대상이었다.

그러나 남매는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 2020년부터 결석을 자주 했고 2019년 이전에는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지난해 남매의 잦은 결석을 걱정해 수차례 가정 방문을 요청했지만, 이들 부부는 “남매가 집에 없다” “아이가 아프다” “영종에 집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매번 방문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8시57분쯤 인천 중구 운남동 한 주택에서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A양의 부모 C씨와 D씨를 긴급체포했다. 이들 부부는 이날 “A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심정지 및 사후강직 상태의 A양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이들 부부는 A양의 몸에 멍 자국을 확인하고 이유를 묻는 119구급대원에게 “새벽 2시쯤 아이가 화장실 변기에 이마 쪽을 부딪혔고 가서 보니 턱이 다친 것을 확인했다”면서 “언제부터 숨을 안 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이들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부검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A양과 B군의 계부로 확인됐다. 아이들의 엄마인 D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C씨와 재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빠 B군의 몸에서는 학대 피해 의심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중구 등에 따르면 A씨 부부와 관련 이전에 아동 학대 신고가 들어온 전력은 없었으며, 2019년 7월 중구에 전입 신고한 이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드림스타트(맞춤형 복지 서비스) 사례 관리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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