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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배신” 13조 매도 국민연금 규탄 나선 투자자들

‘피해 보상하라’는 구호도…기금운용본부 “장기적 관점 운용”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정 대표가 기관의 과매도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개인 주식투자자 권익보호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주축이 된 연기금의 매도 행진을 규탄했다.

한투연은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며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벗어나 13년 만에 봄이 찾아온 국내 주식시장에 차디찬 얼음물을 끼얹는 연속 매도 행태는 동학 개미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원칙인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데 최근의 매도 폭탄은 공공성을 위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개인 투자자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기관의 과매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34.89%, 해외 주식에서 10.76%의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국내에서 얻은 이익은 동학개미들의 역대급 순매수에서 기인했다”며 “그런데도 사상 유례없는 42거래일 연속 매도 13조원에 더해 연말까지 추가로 20조원 이상 기계적 매도를 하겠다는 것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한투연은 “공적 연기금은 주식 투매의 총알받이로 더는 국민을 이용해선 안 된다”며 “국민연금은 일련의 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로 국가 경제와 민생 활력에 도움을 주는 창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기관의 과매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이들은 회견을 마치고 연기금을 상징하는 ‘매도 마왕’이 개미 모자를 쓴 개인투자자를 억압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회견 도중 ‘동학개미가 살린 주식시장, 국민연금이 다 죽인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천만 투자자 피해 보상하라’ ‘폭탄 매도에 동학개미 다 쓰러진다’ 등의 구호도 외쳤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도 시장 참여자인 동시에 투자자로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먼 미래의 급여 지급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해야 할 가능성까지 생각한다면 단기적 시장 분위기가 아닌 중장기적 시각에서 봐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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