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콜센터 직원의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콜센터 팀장의 갑질로 화장실도 제때 이용하지 못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알뜰폰 콜센터 팀장(의) 갑질로부터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알뜰폰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42세 상담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회사 팀장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몇 년째 갑질을 하는 팀장이 있다. 그동안에도 막말·폭언에 수없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지금까지 참고 참다가 그 팀장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진단서도 회사에 제출하고 면담도 하고 했지만 달리진 건 없었다”고 성토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27일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그는 “(팀장이) 화장실을 가려고 뛰어나가는 나를 강제로 자리로 보내서 콜(전화)을 받게 했다”고 말문을 뗐다.

청원인은 “(27일 당일) 9시 출근 이후 화장실도 못 가고 콜을 받았다”며 “하지만 저도 사람인데 생리적인 부분을 계속 참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가 근무하는 콜센터는 동료가 ‘이석(자리를 떠난다)’이라고 메신저에 올리면 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

청원인은 “메신저 창에 ‘이석’을 쓰고 (화장실로) 가려고 하는데 다른 팀장이 급하지 않으면 콜을 받으라고 했다. 네,다섯개의 콜을 더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더 커졌다. 콜을 더 받은 뒤 급히 화장실을 향해가는 청원인을 향해 팀장이 소리를 지르며 자리로 돌아가라고 했다는 것. 청원인은 “문만 열면 복도인데 순간 몸이 굳어져 그 자리에 서 있었다”면서 “결국 화장실 입구에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1시 20분에 더는 배가 아프고 힘들어서 더 ‘이석’이라고 메신저에 올렸더니 (팀장에게서) 11시 30분에 퇴근하는데 무슨 이석이냐고 화장실 제한이 들어왔다”고 썼다.

청원인은 출근해서 이 때까지 한 번도 화장실을 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11시25분에 급히 화장실을 갔고, 이후 강제로 업무가 중단돼 퇴근 조치가 됐다. 청원인은 “팀장이 회사 관리창에 업무 불이행으로 퇴근시킨 것으로 보고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는 혼자서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들어서 국민청원에 호소한다”고 글을 맺었다.

법률사무소 새날 신예지 변호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청원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해당 콜센터 팀장의 행위는 직장 내 갑질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잠깐 화장실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강제 퇴근을 시켰다는 사실은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을 받을 만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교육자료 캡쳐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면 누구든지 신고할 수 있고 사용자는 바로 조사를 해 가해자를 징계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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