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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 영업비밀 침해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협상하라”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향해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합의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일시불 외에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ITC가 약 2년에 걸쳐 조사와 의견 청취를 거쳐 공익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을 SK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종 판결 이후 SK 측에 협상 재개를 건의한 적도 있지만 약 한 달 동안 어떤 반응이나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SK이노베이션을 비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가 인정한 영업비밀 22개 범위 자체가 모호하다는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대해 “ITC가 조사를 통해 밝혀낸 것으로, 상세 내용은 미국 법·제도상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는다”며 “배터리 거의 전 영역에 걸쳐 LG의 기술이 침해됐다고 ITC가 명백히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여년 간 R&D와 관련해 지출한 비용과 투자 금액이 5조3000억원에 달하고 시설 투자까지 하면 약 20조원에 육박한다”면서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훔쳐 R&D 관련해서만 최소 5조3000억원을 절감하는 등 부정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ITC 판결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내용을 근거로 3조원 이상의 합의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ITC의 최종 결정을 수용하고 진정성 있게 협상에 나선다면 합의금 산정 방식은 유연하게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승세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최근 ITC의 메디톡스-대웅제약 보톡스 관련 분쟁 결정,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의 모토로라-하이테라 무전기 관련 판결 등을 예로 들면서 “시장 규모나 경쟁사 전직자 수 등이 LG-SK 배터리 사건과 비교해 매우 적다”며 “다른 사건의 배상액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가 적정한 배상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 현대차 코나 전기차 배터리 리콜 비용 부담 때문에 LG가 SK와 합의를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장 전무는 “만약 그런 의도를 가졌다면 SK와 전액 현금으로 합의해야겠지만 당사는 현금이든 지분이든 수년에 걸친 로열티든 상관없다”며 “합의금 총액 수준이 근접한다면 SK의 사업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쟁 승소를 기점으로 미국 선제 투자를 늘린다고 밝혔다. LG가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와 오하이오주에 이어 테네시주에 두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장 전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강화에 따라 전기차 시장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선수주·후투자라는 초창기 전략에서 선제 투자 전략으로 확대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원하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ITC가 미국 전기차 산업과 소비자 권익 등 공익을 아주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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