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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없는 초딩단톡방” 커뮤니티 퍼지는 채팅창 테러놀이

‘학급 단톡방 테러’ 주의보…무방비 노출된 오픈채팅방

십수 명의 네티즌이 학급 오픈채팅방에서 특정 학생을 사칭해 괴롭히는 일이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쳐

최근 초·중·고 학급 단톡방에 무단 접속해 특정 학생을 사칭하거나 사진·메시지 등을 보내는 행위가 유행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초중고 학급 오픈채팅방의 링크나 이름을 공유하면 네티즌들이 몰려가 접속하는 식이다.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짤(짧은 동영상)들을 무더기로 올려 대화를 방해하는가 하면 다른 학생을 사칭해 채팅을 보내 괴롭히는 등 도를 넘는 장난으로 피해가 발생해 우려를 키운다.

지난 4일 한 고등학교 수업을 위해 만들어진 오픈채팅방에는 십여 명의 네티즌들이 동시에 들어와 한 학생을 사칭(다른 사람이 당사자인 척 하는 행위)하는가 하면, 대화 방에 있는 다른 학생을 집단 괴롭히는 일이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오픈채팅방 캡쳐 화면을 보면 이들은 일제히 한 학생을 사칭한 프로필로 대화에 참여해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올리는 등 ‘채팅창 테러’를 시작했다. ‘셀카 사진’을 프로필로 해 둔 한 학생을 향해서는 “○○아 코만 (성형) 하자” “◇◇아 나랑 사귀자” 등의 성희롱성 발언도 잇달아 보냈다. 대화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오픈채팅방의 특징을 악용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쳐

이에 해당 학교 학생은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러 그만해주세요ㅠ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힘들다. XX고 테러 그만해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채팅 테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놀이’처럼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유명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를 보면 ‘채팅 테러’를 벌인 뒤 해당 채팅방 화면을 캡쳐해 공유,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는 인증글이 여러개 확인된다.

더욱이 코로나19 등교 수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학교나 각 학급에서 단체공지·안내 등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관련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오픈채팅방은 일반 채팅방보다 개인정보가 덜 노출되고 채팅방을 관리하기도 쉽기 때문에 많은 학급들이 오픈채팅방을 사용하고 있다.

오픈채팅방을 만들 때 검색 허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오픈채팅 설정란에서 검색 허용과 참여코드 활성화 여부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캡쳐

채팅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채팅방 검색을 비허용하거나 채팅방의 ‘참여코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검색을 허용할 경우 학년과 반을 무작위로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채팅방이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채팅 설정란에서 참여코드를 만들어, 채팅방 접속시 별도로 전달 받은 참여코드를 입력하게 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할 수도 있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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