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LH직원 옹호 논란에 “제 불찰”…결국 사과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 시흥 땅투기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MBC는 5일 변 장관과 자사 기자가 나눈 대화 전문을 공개하며 변 장관이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내용 일부를 보도한 이후 국토부 측에서 “오해 소지가 있는 방송이 보도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전문을 공개한 것이다.

MBC에 따르면 대화는 지난 3일 문자 메시지로 이뤄졌다. 변 장관은 문자에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직업 윤리 측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다만, 정황상 개발 정보를 알고 토지를 미리 구입했다기 보다는 신도시 개발이 안될 걸로 알고 취득했는데 갑자기 지정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건 바보 짓”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용은 감정가로 매입하니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라며 “공기업 직원들이 자기 이름 걸고 바보짓은 안 했을 것 같은데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변 장관은 다음 날 이어진 문자에서도 “어제 이번에 토지 투기를 한 LH 직원 어떤 언론에 인터뷰한 것처럼, 신도시 개발 정보를 얻어서 보상받기 위해 토지를 구입한 것이 아니다”라며 “2025년 이후 특별관리지역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공공 신도시가 아니라 민간개발 될 걸로 알고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며 LH 직원들을 감싼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의 합동 조사가 이제 시작된 상황에서 주무 부처 장관이 미리 결론을 내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국토부 측이 즉각 “변 장관은 그간 여러 차례 공기업 직원의 부동산 투기 행위는 직업윤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음에도 LH를 비호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방송이 보도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변 장관은 5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토지를 공적으로 개발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LH 직원들의 투기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투기행위를 두둔한 것처럼 비치게 된 점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LH 및 지방공기업의 임직원은 이유 여하,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투기목적의 부동산 거래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자세로 철저히 조사해 강력히 처벌하고 제도개선에도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합동조사단이 이날 오후 LH 본사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국토부도 조사에 돌입했다”며 “저부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고, 저를 포함해서 출장 등 불가피한 상황에 있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토지 소유 정보 수집 동의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사와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께 약속드린 주택공급 방안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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