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앙상한 기둥만 남은 대웅전 “지키지 못해 죄스럽다”

5일 오후 6시 37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연합뉴스

전라북도 정읍시에 있는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이 또다시 불탔다. 2012년 화마에 휩싸인 이후 9년 만이다. 불은 석 달 전 수행을 위해 내장사로 들어온 승려가 술을 마신 뒤 불을 질렀다. 방화범으로 긴급체포된 승려는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영상 캡처

전북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30분쯤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불이 났다. 불은 순식간에 대웅전 전체로 번졌고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 1시간 10여 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지만 대웅전은 몇 개의 기둥만 남긴 채 완전히 타버렸다.

5일 오후 6시 50분쯤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37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37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50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50분 전북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내 사찰인 내장사의 대웅전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10월 기존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된 후 2015년 7월에 다시 복원한 대웅전이 또 한번 화마에 휩싸였다. 불타고 있는 내장산 대웅전의 모습이다. 뉴시스

5일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불꽃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뉴시스

5일 오후 6시50분 전북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내 사찰인 내장사의 대웅전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10월 기존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된 후 2015년 7월에 다시 복원한 대웅전이 또 한번 화마에 휩싸였다. 불타고 내장산 대웅전의 모습이다. 뉴시스

5일 오후 6시 37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37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37분 전북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내 내장사 대웅전에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잿더미로 변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오후 6시 37분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전소된 대웅전 주변에 까맣게 그을린 목재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연합뉴스

기단 위에 웅장하게 서 있던 대웅전은 지붕이 완전히 무너졌다. 기단 주변은 까맣게 그을린 목재들과 부서진 기와들이 나뒹굴고 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건물을 떠받치고 있었을 연꽃 문살이나 청색, 적색, 황색 등 화려한 색깔로 칠해졌을 공포 등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문화재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대원과 경찰 등 147명과 살수차 등 장비 21대가 동원됐다. 대웅전이 목조 건물이어서 완전히 불길을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화재 신고는 경찰에 오후 6시35분, 전북소방본부엔 6시37분에 접수됐다. “누군가 대웅전 전각에 불을 냈다”는 방화 의심 신고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 용의자인 승려를 검거했다. 승려 A씨(53)는 술은 마신 채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3개월 전 수행을 위해 내장사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 스님(75)은 “매케한 냄새가 나서 이상해 밖으로 나가 보니 연기가 나고 불이 붙어 있었다”며 “절에 있던 승려들이 전부 달려들어 소화전을 동원해 불을 끄려고 했지만 끄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우 스님은 이어 “8년 전 참화에 절을 지켜내지 못해 뼈아픈 아픔을 느꼈는데, 이번 화재로 또 절을 지켜내지 못해 죄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정확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승려가 불을 질렀다면 정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앞서 내장사 대웅전은 2012년 10월31일 전기적 요인으로 불에 탔었다. 정읍시는 시비 등 25억원을 들여 2015년 대웅전 건물을 새로 지었지만 또다시 불이 났다. 내장사 대웅전은 또 정유재란 당시 전소됐었고 한국전쟁 초기인 1951년 1월 암자가 불에 탄 적도 있었다. 백제 시대 창건된 내장사는 건립 이래 네 차례나 화마에 휩싸이는 비극을 맞았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조사가 백제인의 신앙적 원찰로서 50여 동의 전각을 세우고 영은사로 창건했다. 1557년(조선 명종 12년) 희묵 대사가 영은사 자리에 법당과 당우를 새로 건립해 중창하고, 산 안에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어 있다고 해 절 이름을 내장사로 칭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