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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돋보기] 코로나로 위협받는 아이 귀 건강…“난청·이명 증가”

원격수업 등으로 장시간 이어폰·헤드폰 껴

최대 볼륨 60% 미만, 하루 1시간 미만 사용 지켜야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이 그나마 자극 덜 해

국민일보DB

코로나19로 원격 수업과 화상 회의가 늘면서 헤드폰과 이어폰을 귀에 낀 채로 생활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특히 비대면 수업과 영상 시청 시간이 증가하면서 중고등학생이 난청과 이명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아이들의 귀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과거 발생하는 난청은 유전성 난청 또는 군대 사격장, 소음이 심한 건설, 쇄석 작업장 등에 일하면서 겪는 ‘소음성 난청’이 대부분이었다.
광산이나 건설 현장, 지하철 운행 종사자, 사격장 근무자 등에서 많이 관찰됐다. 소음이 심한 작업장에서 직업적으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짧지만 아주 큰 소리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최정환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6일 “최근에는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공연이나 클럽 등 큰 소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젊은 연령에서도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보청기 사용이 필요한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제한돼 집에서 하루 수 시간 이상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원격으로 수업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난청과 이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어폰이 왜 난청 위험을 높이는 것일까. 이 문제는 이어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어폰을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작은 소리로 듣는다면 문제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주변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량을 높여서 듣는 경우가 많고 사용 시간도 길어 귀가 혹사당하기 때문에 난청 위험이 높은 것이다.

헤드폰이 이어폰 보다 자극 정도 덜해
이어폰과 헤드폰 모두 귀에 들어가는 소리가 같다면 손상을 주는 정도는 같다. 굳이 비교하자면 헤드폰의 스피커가 이어폰보다는 고막과의 거리가 멀어 자극의 정도는 덜하다고 할 수 있다. 오래 큰 소리로 들으면 결국 귀에는 나쁘겠지만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두 가지 측면에서 더 낫다. 또 헤드폰은 귀 전체를 덮어 주변의 소음을 막아주는 만큼 볼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귀 보호에 도움된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소음을 제거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가진 헤드폰과 이어폰이 시판되고 있으나, 이때 조심해야 할 점은 길거리에서 사용하면 주변의 소리, 특히 위험신호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어 길을 걸을 때 착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골전도 이어폰은 괜찮을까?
골전도 이어폰은 기존 이어폰이나 헤드폰과는 달리 두개골에 부착하는 형식이라 외부 소리와 골전도를 통한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변 소리를 듣기 수월해 갑작스러운 주변 위험에 대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하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전도 이어폰 역시 고막이 아닌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결국 청신경에 부담을 주는 것은 같다.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해도 볼륨을 크게 설정해 장시간 듣는다면 청력에 무리가 생기므로 청각 손상의 위험이 있다.

아이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종종 친구가 귀에 대고 큰 소리를 내어 귀가 불편해 병원에 오는 초등학생을 만나게 되는데, 청력검사 결과 고주파 난청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 이처럼 단 한 번의 노출로도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최 교수는 “오랜 시간동안 큰 소리로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면 난청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대 볼륨의 60% 미만, 하루 사용 시간 60분 미만’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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