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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번개탄? 다시 오면 꼭 안아줄게요” [아직 살만한 세상]

연합뉴스, MBN캡처

며칠 전 전북 전주시의 한 마트 사장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소주와 번개탄을 구매해 간 여성 손님에게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하고, 몰래 쫓아가 차량번호를 살펴 경찰에 신고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이 손님의 목숨을 살린 사장님 사연이였죠.

[아직 살만한 세상]에도 소개된 이 사연은 뜨거운 반응을 받았습니다. 누리꾼들은 “돈쭐 내주러 가자”며 마트 상호를 공유했습니다. 또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던 손님에게 힘을 내라는 응원의 글도 잇달았습니다. 좋은 소식도 하나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신속한 신고로 시민을 구조한 사장님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MBN 캡처

5일 MBN 방송 카메라에 잡힌 이인자(57·여) 사장님은 그저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다를 바 없이 말이죠. 지팡이를 짚고 우유를 사러 온 노인에게 우유를 건넸습니다. 비어 있던 진열장에 물건을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

이 사장님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도 이후 주변의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동네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셨어요. 뉴스에 상호가 나가지 않았는데도 단골들이 와서 ‘계산대만 봐도 사장님이더라. 정말 좋은 일 한 것 같다’면서 자기 일처럼 기뻐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여성 손님 얼굴을 봤는데 얼굴빛이 너무 어둡고 느낌이 안좋았어요. 25년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든 손님은 처음이었거든요.”

사장님은 그런 손님에게 지금 자신과 당시 사건에 대해 쏟아지는 관심이 혹여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걱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 여성 손님이 이번 일을 계기로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믿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우리 마트에 다시 온다면 꼭 안아드릴게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감사인사, 응원글. 연합뉴스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에 따르면 여성 손님은 우울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의기소침한 상태였다고 하죠.

그런 그 손님이 사장님의 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 말입니다. 훗날 이 손님이 마트에 다시 찾아왔을 때, 그리고 사장님이 반갑게 꼭 안아줬을 때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이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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