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둘째 아들 “목사 된다니 치매 아버지 기뻐했다”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57)씨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또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너무 기뻐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5일 기독교 매체인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2016년 7월 1일 주차장에서 붙잡혀 교도소를 가게 됐는데, 교도소에서 창살 밖을 바라보다 찬송 소리를 듣게 됐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종교방이라는 곳에서 어떤 분이 부른 찬송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탈세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이 확정됐다. 이후 벌금 납부기한까지 미납해 2016년 7월 1일 노역장에 유치됐다. 전씨의 벌금 미납분은 모두 38억6000만원이며 하루 400만원으로 환산해 2년8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당시를 회상한 전씨는 “못 부른 찬송인데 너무 눈물이 났다”며 “그때부터 찬양하고 싶고 예배를 너무 드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돼 신대원을 가게 됐다”고 했다. 그전에 신앙이 없었냐는 질문에 전씨는 “그전에도 신앙은 있었다”며 “나름 새벽기도도 드리고 십일조도 했지만 늘 ‘저한테 축복 좀 많이 주세요’ 이런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했다.

“신대원 합격 통지를 받고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 말씀을 드렸다”고 한 전씨는 “아버지는 치매라 양치질 같은 걸 하시고도 잘 기억을 못 하시는 정도의 상태인데,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너무 기뻐했다”고 전했다.

“아버지께서 ‘네가 목사가 되면 네가 섬기는 교회에 출석하겠다’고까지 말씀을 해주셨다”고 한 전씨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돼야겠다는 마음을 정하게 됐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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