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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 올해 상반기 채용 ‘0’ 혹은 미정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2021 희망일터 구인·구직의날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뉴시스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상반기에 한 명도 뽑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청년고용 한파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63.6%가 1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규채용을 아예 하지 않을 거라는 기업과 채용 계획이 미정인 기업 비중은 각각 17.3%, 46.3%였다.

한경연은 ‘신규채용이 없거나 계획 미정’인 기업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커져 올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이 지난해 3월 실시한 조사에서 ‘신규채용 없음’과 ‘계획 미정’ 응답 비중은 각각 8.8%, 32.5%였다.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6.4%로 이 가운데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절반(5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였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등을 꼽았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는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은 올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전망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포인트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38.2%였다.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8.2%였다. 반면 공개채용 방식만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그쳤다.

기업들은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으로도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첫 번째로 꼽았다. 채용시장에서의 수시채용 활성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업들이 보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강화(20.3%), 언택트(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19.1%), 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채용 증가(6.8%) 등을 주목할 만한 채용시장 변화로 꼽았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를 지목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9.4%) 순으로 나타났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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