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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결정…‘산재 책임론’ 발목 잡나

리튬 호수 누적 매출액 35조원…‘부풀리기’ 지적도


오는 12일로 예정된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정우 회장이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정치권과 노동권을 중심으로 최 회장에게 산재 사고 책임을 묻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지난 4일 최 회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포스코는 스스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지가 없음을 보여줘 왔다”며 최 회장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주장했다.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현장에서 노동자 14명이 숨졌고 이 중 산재 판정을 받은 인원은 9명이다.

정치권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엔 국회에서 노웅래·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금속노조가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란 이름의 토론회를 열고 최 회장의 책임을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도 최 회장은 위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었다.

사실상 확정됐던 최 회장의 연임에 빨간불 켜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포스코 지분 11.2%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중순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투자 책임 원칙)를 제대로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을 차기 CEO로 주총에 추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여기에다 포스코가 앞서 배포한 ‘리튬 호수 누적 매출액 35조원’ 보도자료가 최 회장 연임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풀리기 홍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포스코는 3년 전 3100억원에 인수한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향후 누적 매출액이 리튬 가격 급등과 매장량 확대의 영향으로 35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후 주식시장에서 포스코 그룹주는 줄줄이 폭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산은 변동성이 커서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특히 리튬 가격은 변동성이 매우 커 시세 상승만을 전제로 향후 매출액을 계산할 순 없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보도자료에서 리튬 가격 관련 최근 배 이상 급등한 사실을 부각했지만 이전에는 2017년 11월 kg당 155위안이었던 게 지난해 8월 35위안까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염호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적 추정치를 계산한 결과 2023년의 예상 연간 매출액은 3400억~5100억원, 2030년 예상 매출액은 1조1000억원~3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측이 전망한 대로 리튬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을 기록하려면 최소 10년이 넘는 기간이 필요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민간 기업인 포스코에 정치권 등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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